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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아래 Dec 30. 2022

돌아온 반성문 쓰는 삶

반성문 쓰는 삶

    그렇다 나는 지난 8월 마지막 반성문을 쓰고 내용에 예언에 부응하기 위해 다시 반성문 쓰는 삶으로 돌아왔다.

    지난 하반기, 아니 한 해, 아니 지난 수 년간 떨치지 못했던 자기반성의 시간은 아마도 영원할 것이라는 믿음이 더욱 단단해져버렸다.

    연말이면 으례 찾아오는 나이먹음에 대한 센티멘탈리즘이 올해 아주 그냥 최고점을 찍는 듯하다. 지나간 것에 후회하지 않고 이미 벌어진일은 잘 수습하자. 나같은 소시민에게 벌어질 거대하고 큰 사건이라는건 아무에게도 인식되지도 못하고 잠깐 붙었다 꺼져버리는 불량성냥의 발화만도 못한 일일 뿐이다. 라고 생각하고 조용히 살아야하는데...

그게 문제다.

나는 생각보다 자아가 강하고 누구보다 성공의 단맛, 돈의 힘을 좋아한다. 가져본 적이 없어서인가 실현이 요원한 것들을 대하는 마음에 조급함이 더해진지가 꽤 되었다. 

갖기를 포기도 못하면서 과연 노력하고 있는가에대한 대답은 할 수가 없다. 욕심은 커져가고 실현의지와 체력도 엉망진창이다. 한마디로. 날로 먹고 싶다는 생각만 커져가고 있다는 뜻인가.

올해는 조금더 작게 벌이고, 덜 벌어도 괜찮으니 작은데로 규모를 정하는 작업을 해야하겠다.

누군가 내가 하는 일을 사업이라고 부르는 것을 부끄러워 말아야지

누군가 나를 셰프라고 부르면 그렇구나 내가 셰프구나! 해야지

평생을 살면서 올해는 뭐뭐뭐를 해야지! 하지말아야지! 하는 신년결의를 그닥 해본 적이 없는데

올해는 올해의 해야할 일들을 조곤조곤하게 쉬운 말들로 잔뜩 적어둬야지

하아- 사실 이렇게 올해처럼 성과가 없는 한 해도 없었다. 내가 내는 목소리가 점점 힘이 없어지고 있다보다. 

그냥 손가락만 살짝 움직여도 주목하며 내 움직임을 관심갖던 이들이 사라졌다. 그러기엔 세상에 자기일 잘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이제 천천히 속도를 줄이기 시작할 때가 된 것같으니 그 속도감을 받아들이는 해로 새해를 맞이해야지.

반성문쓰기라도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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