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시피 하나로 무한한 드로잉이 탄생한다!
잠깐!
쉐프의 드로잉 9는 드로잉 레시피 9를 통해 드로잉을 충분히 즐기신 후 확인해 주세요.
드로잉 레시피 9 : https://brunch.co.kr/@eun132417/32
쉐프의 드로잉 아홉번째 입니다.
제가 어릴 때 부터 천식이 있는데요, 이번 겨울 천식이 재발해서 좀 힘들게 보내고 있어요.
덕분에 글도 늦어졌네요.
모든 게 그렇지만 특히 건강은 한 번 잃으면 다시 회복하기가 정말 힘든 것 같아요.
지금 건강하시다면 더더욱 잘 유지하기 위해 힘쓰시고 저 같은 분들이 계시다면 모두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이제 오늘의 드로잉을 소개하겠습니다. 다른 레시피보다 재료도 과정도 간단한 '드로잉 레시피 9'였는데요, 다들 어떻게 즐기셨는지 궁금하네요.
1. 첫 번째 드로잉 '손가락 선인장'입니다. 바로 '드로잉 레시피 9'의 출발이 된 그림이죠. 어릴 때 종이에 손을 올려놓고 따라 그려본 적 있으실 거에요. 그 추억의 드로잉을 떠올리며 손가락만 종이에 닿도록 올려놓고 따라 그린 뒤 여러 개의 선들을 추가하여 선인장처럼 보이도록 만든 드로잉입니다. 종이에 펜과 색연필로 그렸고, 제 손가락이 좀 울퉁불퉁 못생겼지만 짧은 선과 여러 종류의 초록을 통해 길쭉하게 자라나고 있는 선인장으로 변신해서 기분이 좋아졌던 드로잉이에요.
2. 추억의 물총
두 번째 드로잉 '추억의 물총'입니다. 손가락 모양이 안 보이는데? 싶으시죠? 이건 주먹 쥔 손의 새끼 손가락 쪽 면을 종이에 닿도록 올려놓고 그걸 따라 그린 모양이에요. 대부분 사람들이 화면에 손을 올려놓으라고 하면 쫙 펴서 올려놓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어떻게 올려놓아도 상관없죠. 손을 다양한 모양으로 쥐어도 보고 펴 보기도 하면서 어느 부분을 닿게 할지 정해 보세요. 예측하지 못했던 시선과 생각지 못했던 형태를 발견하실 수 있을 거에요. 덩어리를 그리고 나니 어릴 때 가지고 놀던 물총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여러 개의 짧은 선들은 분무되고 있는 물방울처럼 보이도록 그려 넣었어요.
3. 개미
세 번째 드로잉 '개미'입니다. 이 형태는 손의 어떤 부분을 닿게 한 것일까요? 이건 바로 검지, 중지, 약지의 끝만 닿게 해서 따라 그린 거에요. 순간 비슷한 크기의 작은 타원같은 모양 세 개가 나란히 있는 모습이 곤충의 머리, 가슴, 배 처럼 보였고 짧은 선들을 더듬이와 다리처럼 보이도록 그려 개미를 연상시키는 그림을 완성하였습니다. 처음부터 개미를 그리라고 했다면 이렇게 그리지 않았을텐데 우연히 발견한 형태가 더 재미있는 개미의 모양을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4. 아슬아슬 둥지
네 번째 드로잉 '아슬아슬 둥지'입니다. 제 손가락이 좀 휜 편인데요, 이 그림은 손가락을 모은 채 편 상태에서 새끼 손가락 쪽 면을 닿게 한 뒤 따라 그린 그림입니다. 그리고 나서야 제 손가락이 이 정도로 휘어 있다는 걸 알았어요. (깜짝 놀랐답니다!) 저는 이 모양이 엄청 가파른 돌 산과 같이 보였는데요, 그 꼭대기에는 독수리가 살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독수리는 아주 높은 곳에 산다고 들은 적이 있어서요. 제가 여러 개의 짧은 선들로 표현하려고 했던 것은 새의 둥지에요. 짧은 직선, 짧은 곡선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독수리 엄마는 곧 깨어날 아기 독수리들을 위해 사냥을 나갔다는 상상을 하며, 잠시지만 보호막이 없는 상태의 둥지가 슬쩍 기울어진 뾰족한 돌산 위에 걸려있는 모습이 위태롭게 느껴져 제목을 '아슬아슬 둥지'라고 지어 보았습니다.
두 번째 드로잉부터 네 번째 드로잉까지는 모두 종이에 펜을 사용했고 색은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드로잉들은 심플한 게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일부러 색을 넣지 않았는데요, 나중에라도 다른 느낌을 내고 싶으면 색을 넣어 볼 생각이에요. 색은 한 번 넣으면 수정불가라 우선은 이렇게 마무리~
오늘의 쉐프의 드로잉은 어떠셨나요? 제가 건강 회복 중이라 드로잉을 많이 하진 못했어요. 하지만 다시 드로잉을 나눌 수 있어 기쁘고 여러분들이 즐기신 드로잉도 계속 기다리고 있으니 언제든지 본인의 드로잉을 공개하고 싶으시면 소개해 주세요! 다시 만날 때까지 꼭 건강 유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