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AI)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은 인류에게 전기가 처음 나왔을 때만큼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거라고 합니다. 이미 은행, 마트, 관공서 등 점차적으로 생활 속 많은 것들이 자동화되어가는 것을 경험하고 있지 않으신가요? 더욱더 발전돼가는 인공지능 기술은 그런 단순 업무뿐만 아니라, 사무직이나 생산직의 일까지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기사를 접하다 보면, 꽤나 자주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혁명적인 변화가 나의 자식들에게는 축복이 될까, 악몽이 될까?
지금도 청년 실업률이 높다고 난리인데, 앞으로는 일자리가 더 사라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합니다.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이런 변화를 이겨내기 위한 인재를 길러내기 적합하지 않다는 기사가 쏟아집니다. 어떤 전문가들은 공교육부터 변해야 된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사교육이 이에 맞춰서 이미 이것저것 바뀌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어떠한 것이 정말 효과적인지는 현재로써는 알기가 힘들지요.
지금 누구나 선망하는 직업들 역시 10~20년 후에는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고 합니다. 소위 말하는 전문직 - 변호사, 의사, 변리사, 회계사 등 - 이 미래에는 좋은 직업이 아닐 (최악의 경우 없어지는) 확률이 높다고 하고, 유튜브 크리에이터,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 과거에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새로운 직업과 직종이 계속 탄생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있던 전통적인 커리어 경로 (좋은 대학, 대기업 취직)가 이제는 안정적인 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jtbc 보도 - 커지는 '인공지능'에 대한 공포, 사실은 (https://play-tv.kakao.com/v/74957282)
그렇다면 지금 학교를 열심히 다니고 있는 우리 아이는 이대로 괜찮을 걸까요? 이미 이것저것 생각해서 학원비로 꽤나 많은 지출을 하고 있는데, 과연 헛돈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 아이에게 어떤 능력을 양성할 수 있게 이끌어주어야 미래에 행복하고 번듯한 어른으로 자라날 수 있을까요?
"AI 시대, 우리 아이는?" 매거진을 시작하며
이 매거진은 이러한 고민을 하는 이 시대의 많은 부모님들을 위해 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두 명의 아들을 키워낸 엄마입니다. 큰 아들이 공학 석사 연구를 마치고, 저에게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글로 같이 써보는 게 어떨까 제안을 하더군요.
우리 가족은 운이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큰 아들은 대부분의 부모들이 코딩 (coding)이라는 단어조차 몰랐던 1990년대 후반부터 컴퓨터 학원을 다니게 되어 12살부터 코딩을 놀이처럼 시작하였습니다. 현재는 인공지능 석사 연구를 최근에 마치고 홍콩의 한 스타트업에서 머신러닝 (machine learning)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작은 아들은 수학을 전공으로 하는 대학생입니다. 어렸을 때 태권도만을 좋아했던 아이가 어느 순간 수학에 흥미를 느끼면서 수학과 과학을 더 깊이 있게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인공지능 기술의 중심은 결국 수학이라는 생각과 형의 영향을 받더니 전공도 그 방향으로 정하게 되었답니다.
현재는 아이들은 모두 홍콩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보통 유학생들이 선호하는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홍콩을 선택하여 유학을 시키게 된 일과 앞으로의 혁신적인 미래가 도래함에도 불구하고 기초적인 학문적인 지식과 외국어 교육이 여전히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하여 얘기해 보고 싶습니다.
어느덧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두 명 모두 해외에 거주하고 있게 되어 한편으로는 허전하고 한때 아이들의 교육에 집중하던 시간들이 그립기도 하답니다. 내 삶의 중심에 있었던 아이들의 독립하고, 어느새 많아져 버린 나의 나이 속에서 조금은 허탈함이 느껴지지만 세상의 중심에 당당하게 자리하고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정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위로를 받곤 합니다. 이제 제가 해야 할 일들은 지금 있는 자리에서 아이들이 잘해 나가는 모습에 큰 응원을 보내 주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스스로도 삶의 방향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성장한 아이들을 지켜보며 저는 현재 그 어느 때보다도 여유롭고 제 인생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삶을 채워 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거의 20년 가까이 에어로빅을 열심히 해 오고 있는데 운동을 같이 하는 연배가 어린 사람들은 정보가 넘쳐나는 상황 속에서 오히려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자신들의 아이들을 어떻게 공부시키면 좋을지, 어떻게 재능을 발견하고 뒷받침해 주는 것이 좋은지를 묻곤 한답니다.
그럴 때면 제가 아이들을 키우는 과정에서 했던 일들과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해주곤 하는데 몇몇은 그 이야기 속에서 공감과 해결방안을 찾으려 하기도 하고 위안을 삼기도 한답니다. 물론 저는 교육 전문가도 아니고 오로지 저와 우리 가족이 겪은 일이라서 누구에게 해답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무엇인가 소비할 때 다른 이들의 댓글을 고려하면 구매의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는 것과 같이, 온갖 효과가 좋다는 학습 아이템이 쏟아지는 복잡함 속에 저희의글들이 여러분의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고민과 결정에 있어서 효율적인 판단을 하는데 보탬이 되고, 여러분의 아이의 현재와 미래를 점검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 매거진은 브런치 작가 pj의 가족들이 함께 발행하는 가족 프로젝트입니다. 화자는 pj의 어머니로, 가족들이 경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글을 풀어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