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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잉맘 이다랑 Aug 16. 2018

13. 엄마의 버럭버튼을 다루는 3가지 방법


11화에서  우리는 <버럭버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시도때도 없이 눌리는 버럭버튼.
아이에게 화를 쏟아내고 나면 후회되고 미안하지만,  내 마음대로 잘 조절되지가 않죠.

버럭버튼이 덜 눌리게 하는 감정조절을 돕는 많은 방법들이 많이 있어요.화가 날때 그것을 먼저 언어로 표현하거나 숨을 고르거나 그런방법이요. 도움이 되는데.. 문제는?

진짜 화가날 때는
버럭이 터지고 나서야 생각나요. ㅋㅋ
저만 그런가요? -____-;;;



풍선이 빵 터지지 않도록 하면 좋지만
평소에 풍선이 빵빵해지는 것이  덜 할 수는 없는 걸까요?

엄마들과 상담을 하면서

우리를 둘러싼 똑같은 상황을 발견했어요.
우리를 자꾸 빵빵하게 만드는 엄마의 상황, 그리고 작지만 우리가 시작해볼 수 있는 작은 변화를 생각해볼께요!


엄마 스위치를 끄자!



엄마라는 역할에 스위치가 있다면, 완전히 툭- 꺼지는 시간이 있을까요?

아이가 유치원에 간 후? 아이가 잠든 이후?
사실 잘 생각해보면 그렇지 못해요.



아이가 없거나 아이가 잠든 후에도
아이의 물건을 쇼핑하며 시간을 보내거나
아이와 관련된 책을 읽어나
아이의 사진을 보거나
아이와 관련된 일을 하게되곤해요.

그런데 그러다 보면 24시간 중 잠깐도 우리의 엄마 스위치가 완전히 꺼지는 시간이 없어요.

엄마가 되기전, 결혼 하기 전 우리의 상황은 어땠나요?

우리의 공간이 있고, 우리의 시간이 있었어요
내 물건이 있는 방, 서랍 그리고 아무리 바빠도 나의 시간이 있었죠.

그런데 엄마로 사는 삶을 잘 들여다보면 우리는 어느새 공간을 많이 잃어버렸어요. 엄마가 내 방, 내 책상까지 가지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그러다보니 우리의 마음안에도 내 공간이 없어요.


우리의 마음이 건강하려면
수시로 들어오는 여러 감정들이 움직이고
다시 잘 빠져나가려면
우리의 마음에도 <공간>이 필요해요.
나만의 공간이요.
그래서 스위치를 완전히 끌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하고 스위치를 끄는 순간 내가 바로 할 수 있는 나의 활동이 필요해요.

엄마의 마음수업을 하면서 엄마들이 직접 찾아낸 스위치 끄기 tip 들이 있어요.

-내 책상을 만들고 (진짜 책상, 접이식 책상, 혹은 부엌 식탁의 한 켠) 내 물건을 올려두기

-육아와는 전혀 상관없는 책을 한달에 한권씩 골라보기

-나만 사용하는 내 컵(커피잔, 맥주잔)을 준비하기

-아이를 재운 후에는 아이 사진을 보거나 아이물건을 쇼핑하지 않기

-감정노트나 독서노트를 쓰는 활동을 하기



나를 위한
작은 결정을 내리자!


엄마라는 역할이 왜 이렇게 힘든 걸까요?
우리는 왜 자꾸 감당할 수 없는 화를 종종 느끼게 되는 걸까요?

사람은 자신의 삶에 힘을 가지고 있다고 느낄 때 안정감을 느껴요. 그런데 반대로 내가 내 삶에서 결정하거나 밀어붙일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느끼면 즉, 내 삶에 대한 통제권이 전혀 없다고 느끼면 불만이 생기기도 하고
오래되면 무기력함을 느끼게 되기도 하죠.

그런데, 엄마라는 역할을 하는 삶에서 우리는 우리의 삶을 원하는 방식으로 통제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요. 임신을 하는 순간부터 아이를 낳고 기르는 동안, 먹는 음식, 활동반경, 활동하는 시간 등등 우리가 스스로  결정할 수 없게 하는 제약이 너무 많아요.



하다못해 사소하게는 우리가 입는 옷을 생각해보세요. 그 뾰족했던 구두, 짧은 스커트 어느 순간부터 못입게 되었어요.물론.. 살...살이 찌는 것도 있지만, 아이를 돌보기에 불편하기에 그 옷을 입고자 결정하기가 어려워 진거죠.

게다가 엄마로서의 삶은 아무리 무언가를 계획한다고 해도 늘 예측불가예요! 어쩌다가 힘들게 친구들을 만나기로 하거나 외출을 예정했다해도 어떤가요? 아이가 아프거나 꼭 무슨 일이 생겨요. 아이엄마들끼리 약속 파토나는 것은 일도 아니죠 ㅠ

물론 나의 모든 삶을 늘 원하는 방식대로만 결정하거나 계획한대로 통제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이것이 당연한듯 너무 오래 방치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방치된 많은 욕구들이 슬금슬금 감정이 되어 올라오게 된답니다.

그래서 거창한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내가 결정하고 이루어보는 것이 필요해요.함께 수업했던 엄마들은 이러한 tip을 이야기 해주었어요.

-이번 주에는 이걸 꼭 먹자 결심하고 먹어보기
-일주일에 한번은 카페에서 한 시간을 보내보기
-딸기 한 팩을 사서 내가 다 먹기
-사고싶은 것을 몇 가지 적어보고 꼭 사보기
-오랫동안 신지 못했던 신발 꼭 한번 신어보기
-보려고 했던 드라마를 일주일 안에 정주행하기


눈에 보이는
작은 성취를 이루기!




사실 엄마는 성취감을 참 느끼기 어려운 직업이예요. 성취감은 우리에게 에너지를 주고,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상을 만들게끔 도와주는데 엄마라는 역할은 사실 스스로에게 성취감보다는 비난과 자책을 많이 갖게 하곤 해요.

우리가 직장을 다니거나 다른 일을 할때는 그래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돈이 통장에 찍힌다던가, 직급이 오른다던가, 프로젝트가 잘 끝난다던가, 시험을 본다라든가
그런 나의 성과를 볼 수 있는 일들이 종종 있었어요





그런데 엄마는 진급이 있나요. 월급인상이 있나요. 그렇다고 아이가 잘 성장해주는것이 눈으로 잘 보이지도 않아요. 오히려 아이는 좋다가도 문제가 보이고, 또 좋았다가 문제가 나타나곤 하죠.

그래서 엄마는 별도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줘야 해요.너무 거창한 것 보다는 사소하고 작은 것이라도 성취를 경험하는 것 자체가 좋고 애매한 목표(좋은 엄마가 되기! 화내지 않기!) 보다는 아주 구체적이고 결과를 확인 할 수 있는 목표가 좋아요.






목표는 아주 사소한 것을 이루어 보는 것에 있으니까요. 함께 수업했던 엄마들은 이러한 tip을 나누어 주었어요!

-일주일에 영어단어 다섯개 외우기
-인터넷 강의 짧고 쉬운 것 다 들어보기
-한 달에 책 한 챕터씩 읽기
-뜨개질로 컵받침 완성하기
-퍼즐 500피스 맞추기
-일주일에 두번씩 블로그에 글쓰기
-올해 1kg 빼기





우리는 버럭버튼을 누르지 않기 위해, 화를 내지 않기 위해 많이 노력하곤 하지만
그 감정들은 갑자기 어디에선가 나타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소하다고 생각한 것들이 쌓이고 쌓여 어느순간 뿜어져나오는 것이예요.

반대로 일상생활에서 사소하지만 마음을 돌보는 일들을 시작한다면 변화는 느리지만 조금씩 일어날 수 있어요.

마음을 관리하고 돌본다는 것은 어렵고 거창한 일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중요하지만 놓치고 있는 것을 챙기는 것, 별것 아닌 듯 하지만 아주 작은 변화를 시도하는 것, 작은 결정이나 계획을 이루어보는 경험

그러한 작은 것들이 결국 마음을 돌보는 일이 될 수 있어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나는 어떻게 나의 마음공간을 만들고, 어떤 작은 결정을 내리고, 성취감을 만들어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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