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로잉맘 이다랑 Aug 20. 2018

14. 아이를 제대로 사랑하기가 왜 이렇게 힘들까?


[엄마의 심리학 수업]
나의 애착공식 그리고 육아




무엇을 넣어도 0이 되는 식이 있는 것처럼 우리 마음에도 각자 자기의 공식이 있는것 같아요.
누구를 만나도 어떤 특정한 값이 자꾸 나오게 하는  나만의 관계 공식 말이예요.

엄마인 우리도 우리의 부모와 맺은 관계를 통해, 이렇게 관계를 맺는 공식이 만들어졌어요. 그래서 누구를 만나든 그 공식대로 관계가 만들어져요.

문제는 이 공식은 아이를 키우면서 이 부분이 더 크게 드러나고, 아이와 관계를 맺고 사랑해주는것이 어렵다고 느끼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데 있어요.





가장 건강한 공식이 있다면 그건 바로 내 마음에 관계에 대한 안정된 깃발이 꽂혀있고 그래서 누구와도 가까워질수도 있고 멀어질 수도 있는 유연함과 독립적인 마음이 있는 모양일거예요 멀리 나가도 깃발이 있으면 언제든 또 돌아오면 되는 거니까요.

그런데 우리가 가진 관계의 공식이 다소 불안하게 만들어진 경우가 있어요.




엄마의 <회피하는 애착공식>






첫번째는 <회피하는 공식>이예요.
어떤 아이가 있다고 생각해볼께요. 아이는 엄마아빠의 사랑을 원해요. 그런데 만약 부모가 아이에게 따뜻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잘 안해준다면 처음에는 부모의 사랑을 갈망하며 노력할거예요.





그런데 자꾸 노력해도 뭔가 냉담하고 무반응한 경우가 반복된다면 어느순간부터 관계에 무덤덤해지려고 노력하게 돼요. 그래야 마음이 편하니까요. 따뜻한 관계를 맺기를 마음 속 깊이 원할 수는 있지만, 거리를 가까이 두는 것을 자꾸 피하려고 할거예요. 다른 사람과 너무 가까워지지 않도록 나는 ok. 너는 not ok 해야 마음이 한결 편할테니까요.



성장하면서 이러한 애착의 공식이 만들어진 엄마는 육아를 하면서 또다른 마음의 장벽을 만나게 될수 있어요. 이전까지는 내가 원하는 선에서 관계를 적절히 피하거나 거리두며 지낼 수 있었다지만, 아이는 그렇지 않으니까요. 내가 쌓은 견고한 성을 건드리는 느낌이니 자꾸만 육아가 버겁다고 느낄 수 있어요. 한편으론 내가 모성이 부족한건가? 라는 생각도 들 수 있고요. 아이의 과도한 스킨쉽이 부담스럽다는 엄마도 있어요.


엄마의 <집착하는 애착공식>


두번째는 <집착하는 공식>이예요. 이 공식은 반응의 냉탕과 온탕이 차이가 너무 큰 부모에게서 자라면서 만들어져요.  잘해줄땐 너무 따뜻하지만 어떨땐 너무 심하게 버럭하는 모습에 아이는 혼란스러울 수 있어요. 그렇다보니 아이는 부모가 없으면 너무 원하다가도, 막상 부모가 돌아오면 원망하며 공격하는 모습을 보인답니다.





하지만 그렇게 자라면서 결국은 모순되게도 사랑을 간절히 원하게 돼요. 다른 사람의 사랑을 얻고 싶어하고 거기에 매이는 공식을 만들며 어른이 된답니다. 이런 어른은 나 자신에 대해서는 늘 자신없어 not ok 이지만 다른 사람은 ok 라고 외치며 가깝고 친밀한 관계에 집착해요.

이런 공식을 만들며 자라온 부모는 아이에게 불나방처럼 격렬히 달려들 수 있어요. 아이는 사랑하기에 너무나 좋은 존재이니까요. 그런데 아이는 당연히 부모를 실망시키고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데, 이 점이 이런 공식을 가진 부모를 너무 힘들게 해요. 내가 사랑하는 것처럼 꼭 돌려주는 것은 아니고, 내 뜻대로 절대 되지 않으니까요. 강압적으로 아이를 틀 안에 가두려 할 수도 있고, 또 어떨때는 애정을 퍼부으려고도 할 수 있어요. 또 다른 냉탕과 온탕을 만들게 될 수 있는거죠.


이렇게 우리가 아이를 온전히 건강하게 사랑하기 어려운 이유는, 우리가 자라며 만들어온 다른 대상과 관계를 맺는 애착의 공식이 영향을 주기 때문이예요. 그럼 내가 만약 건강하고 안정적인 애착공식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HOW TO
엄마의 애착공식 돌보기




1) 우선은 내가 가진 애착의 공식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예요.
그러기 위해선 내가 그동안 가까운 사람들(애인/남편/절친)과 맺었던 관계를 돌아보세요. 너무 가깝거나 매달리는 편은 아니었는지, 혹은 너무 적당히 거리를 두며 방어를 하지는 않았는지 말이예요. 내 관계의 모양을 이해하면 부모로서 아이와 맺는 관계에 대해서도 제대로 볼 수 있어요

2)만약 내가 회피하는 공식을 가지고 있다면, 부모로서의 버거움을 줄이기 위해 아이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아이는 부모인 나를 좋아하는 것이 당연하고 나와 스킨쉽을 하고 싶어해요. 나의 성을 무너트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는 그런 존재임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죠.

3)만약 내가 집착하는 공식을 가지고 있다면, 아이에게서 애정을 채우지 않도록- 너무 모성이 과하게 올라오지 않도록 분산하는 것이 필요해요. 과도한 헌신은 오히려 잘해주고 버럭하며 비일관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거든요. 아이를 사랑하는 건지, 혹은 아이를 사랑하는 내 모습에 만족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보는 것이 필요해요.

4)일과 취미 등을 통해 안정적인 애착공식을 만들어 갈 수 있어요.
건강한 일과 취미를 통해 불안정한 애착을 보완해 나갈 수 있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말해요. 회피하든 집착하든, 지금보다 더 안정적인 애착공식을 만들도록 애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이나 취미를 가져보세요.

5)혼자 버겁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위 설명에서 보았듯, 애착공식은 내가 단순하게 무언가를 실수한 차원이 아니라 차곡차곡 오랜시간 만들어진 부분이 커요. 스스로 노력해서 해결하기에 너무 버거운 수준이라 느껴진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 빠르고 좋아요.


나도 모르게 만들어진 나의 것들이 아이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할 때, 무척 큰 두려움이 느껴지기도 해요. 하지만 부모가 되어 좋은 점은, 모른 척 하고 살아온 나의 마음구멍들을 발견하고 메워가는 기회를 얻게 된것이라 생각해요.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서, 그리고 그만큼 소중한 나를 위해서요. 나의 애착공식에 대해 고민하고 발견하는 기회가 되었길 바래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13. 엄마의 버럭버튼을 다루는 3가지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