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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진 Jul 06. 2018

배가 고파 식빵 하나를 꿀떡 한 밤.

feat. 식부관 Rich 식빵

한 밤의 몽촌토성 산책로

오늘은 재택의 날. 확실히 재택은 집중에 좋다. 요리를 할 수 있는 것도 좋다. 점심으로 떡볶이를 만들었다. 전날 아침 먹었고 남겨두었던 고구마 반쪽도 넣었다. 떡볶이와 잘 어울리는 재료를 새롭게 넣는 것을 좋아한다. 전문 용어로 '사리 추가'. 고구마 떡볶이를 배부르게 먹고 졸릴 틈 없이 우다다다 일을 하다 보니 벌써 저녁 시간이다. 언니가 퀵으로 뜬금 선물과 꽃과 식빵을 보내주었다. 네모나고 예쁜 식부관의 Rich 식빵 두 조각과 달걀, 치즈, 파프리카 페이스트 그리고 오이 피클로 저녁을 먹었다. 적당히 세이보리 한 맛이라 충분히 식사라 느껴졌다. 배가 불러 걷고 싶었다. 저녁 산책을 다녀왔다. 천천히 걸으며 생각 운동이나 할 요량으로. 아침 새벽에만 디뎌 봤던 공원을 캄캄한 밤에 걸었다. 가로등도 환하고 사람도 많아 밤 산책도 괜찮겠다 싶었다. 일찍 퇴근만 한다면 집에서 저녁을 해 먹고 산책을 다녀온 뒤 시원하게 샤워하고 일기 쓰고 잠들면 딱 좋겠군. 딱 오늘처럼.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아침 10호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인터뷰 질문지를 적었다. 타지에서 아침을 맞고 하루를 보내는 그녀. '지금 쯤 퇴근하고 저녁을 먹었겠지?' 브이로그로 만나보는 일상을 보고 있으면 나도 저녁이 있는 삶을 살아 보겠다 다짐하나 저녁 7시쯤, 음식 배달 사이트에 들어가 샐러드를 주문하는 나... 그렇게 야근 리듬을 타기 시작해 9-10시 사이에 퇴근하는 요즘. 아무튼 그녀의 삶을 계속 부러워할 예정이다. 그래야지 나도일찍 퇴근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을 것 같아서. 잠이 밀려오지만 배고픔이 느껴져 고민하다가 식빵 한 조각을 먹었다. 배가 부르고 잠은 깼으나 반대로 쉽게 잠들지 못하는 새벽. 인터뷰를 보내주기로 한 건 목요일 밤이라 어떻게든 마무리 지으려다 새벽을 맞았다. 더 이상 버티고 앉아있을 순 없다. 자러 간다. 한 밤의 식빵 한 조각은 결국 늦은 취침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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