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치유가 된건가요? 이제 뭘하면 되나요?
평범한 직장인 M씨는 희안하게도 평온했습니다. 물론 주중에는 힘든 날도 있었을 것입니다. 문제도 있을 수 있고, 상처도 받을 수 있고, 여러가지 짜증나는 일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요일 아침에 깨어나 보니 왠지 모르게 평온했습니다. 햇빛이 비추고 있어고 아침 커피를 마시고 이렇게 평온해도 되는 건가 의아해 하고 있었습니다.
어떨때는 다 치료가 된 듯 했습니다. 상처는 받겠지만 이전의 상처는 생각 안 할려고 노력했습니다. 낮은 자존감으로 고생한 적도 있었습니다. 자신감은 당연히 없었죠. 게다가 남은건 욱하는 성질만 있었습니다. 피해의식에 고생도 해봤죠. 그러나 아직 마취에서 안 풀려서 그런지 오늘 아침은 치유가 다 된 듯이 평온했습니다. 이제 뭘하면 되나요? 오히려 묻고 싶었습니다. 문제가 없다면 문제가 없는게 아닌가? 일부러 문제를 만들어야 하는가? 고민을 찾아내야 하는가? 마음은 계속 아프고 피가 나고 있어야 하는건가? 이 삶에서 행복을 느끼고 사는건 사치인가? 이제 뭘하면 되나요?
교회를 갔습니다.
'예루살렘을 위하여 평안을 구하라.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자는 형통하리로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삶의 베이스캠프를 교회로 삼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베이스캠프를 교회로 삼으면 밑에서 부터 시작하는게 아니라 정상 가까이에서 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에베레스트의 베이스캠프가 2004년 이전에는 2천미터였던 것이 이후에는 6천미터에 설치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정상 정복을 한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인생의 베이스캠프를 2천미터에 둘 것이냐 6천미터에 둘 것이냐는 교회를 베이스캠프로 삼느냐 마느냐의 차이라고 합니다.
그럼 교회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건가요? 비전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기업인 입장에서는 창의성을 얻을 수 있고, 시인 등 인문학자 입장에서는 낯선 시선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자아가 깨지고, 부정하게 될 때,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고 합니다. 베드로는 주님만을 바라볼 때 물위를 걸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람, 파도를 바라봤을 때 바로 빠져버렸습니다. 내 인생 God의 비전을 보게 되는게 예배드릴 때라고 합니다.
예배 First, 축복 Second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God은 치고 나갈 때와 멈출 때를 가르쳐 준다고 합니다. 꼴대 앞에서 공 올때만 기다리는게 아니라 누군가가 공을 올렸을 때 달려가야 합니다. 그 공을 올려주고 지금이야! 치고 나가!라고 가르쳐 줄 때가 올 것이라는 것입니다.
치유가 다 됐으면 이제 아무 것도 안해도 되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뒤쳐지지 않으려면 공을 항상 주시해야 겠고, 공을 향해 뛰어야 겠죠. 하지만 너무 앞서나가게 되면 오프사이드가 되어 버립니다. 지금은 나갈 때가 아니라 준비를 하고 있을 때입니다. 그리고 기달릴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