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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범한 직장인 M씨 Jul 10. 2016

수행자 노트 no.13 160710

이제 중간인간을 추구하겠습니다.  완벽한 인간은 너나 하세요.

  평범한 직장인 M 씨는 늘 우울했습니다.  모든 면에서 완벽하지 못해 비난을 받을까 봐 두려워했습니다.  실수를 저질러서 비웃음을 당할까 봐 떨고 있었습니다.  실패를 해서 모든 주변 사람들이 즐거워할까 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습니다.  1등 하지 못할까 봐 아는 사람들이 불만족스러워할까 봐 두려워했습니다.  외모도 잘나야 하는데, 못났을까 봐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꺼려했습니다.  


  평범한 직장인 M 씨는 그렇게 자신의 굴에 다시금 기어들어 갔습니다.  식은땀이 흘렸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의 공포를 이해해 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더욱더 사람 만나기를 꺼려했습니다.  회사 화장실에서 누구를 만날까 봐 두려웠고, 복도를 걷는 것조차 아무도 없을 때에 맞혀 갔습니다.


  평범한 직장인 M 씨는 왜 이런 증상이 왔을까요?  그것은 남의 시선을 먼저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남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 비웃지나 않을까, 아래로 보지나 않을까, 비난 하지나 않을까 등등..  그러나 선생님, 그들이 하는 말들이 들려요.  그들은 내 실패를 즐거워할 거예요.  아니에요.  실수하기를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내가 실수하는 날 그들은 다 같이 파티를 열거예요.  이런 줄 알았다고 하면서요.  그 소리가 안 들리세요?  그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안 보이세요?


  교회를 가기 전에 기도를 했습니다.  


  "저는 이제 완벽을 추구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이제 실수도 하고 실패도 하겠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실수를 숨기려 하지 않고 당당히 말하겠습니다.  내 실수였다고.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삶을 이어가겠습니다.  나는 완벽한 인간이 아니라고 말하겠습니다.  나는 중간인간이라고 말하겠습니다.  1등도 아니고, 잘나지도 않았으며, 그저 그런 중간인간이라고 말이죠.  남이 뭐라 생각하던 상관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중간인간이니깐요.  실수와 실패를 하고, 1등은 해 본 적도 없고, 잘나지도 않은 그저 그런 중간 정도 하는 중간인간, 그러니깐 저에게 왜 그것도 모르냐 하지 마세요.  저는 완벽한 인간이 아닙니다.  저는 중간인간입니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이전에 아버지가 한 말이 생각났습니다.  "남들이 뭐라 생각하는지 신경 쓰지 마라,  그들은 네 생각을 전혀 안 하고 있으니깐, 그들은 그들 먹고살기 바쁘다."


  교회를 갔습니다.


  옳게 미친 사람이 승리합니다.  


  '바울아 네가 미쳤구나,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했구나.'


  미쳐야 승리한다고 합니다.  열정이 집중을 낳고, 몰입하게 되었을 때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에 이렇게 미친 사람을 따라갈 수 없다고 합니다.


  평범한 직장인 M 씨는 순간 헷갈렸습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중간인간으로 살겠다고 맹세를 했는데, 이제는 열정을 가지라느뇨?  미쳐야 성공한다느뇨?  어찌하라느뇨?


  옳은 것에 미쳐야 한다는 옳은 것은 God을 얘기한다고 합니다.  성공, 성취, 권력 등에 미치는 것은 거짓 신이라고 합니다.  성공에 미치는 것 자체가 우상화라고 하네요.  즉 God에 미쳐야 God의 물에 잠겨 헤엄칠 정도 돼야 성령 충만한 단계라고 하네요.  그 정도로 다른 것에 미치지 말고, God에 미쳐보라고 합니다


  그럴 때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하네요.  


p.s.  오늘은 너무나도 많은 가르침을 한꺼번에 받은 것 같네요.  우선 정리를 해 보자면,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나 자신이 아니라 내가 남과 비교해서 나오는 수치심이다.  즉 완벽해야(실수하지 말아야)하며, 1등 해야(2등은 알아주지 않으며), 성공해야(실패하지 말아야) 하며, 잘나야(못나지 말아야)한다.  그런데 이 4가지 완벽주의에는 항상 그 앞에 남 보다가 붙는다는 점이다.  남보다 완벽해야, 남보다 1등 해야, 남보다 성공해야, 남보다 잘나야 한다는 남과 비교해서 나를 평가한다는 점입니다.  비교대상을 바꿔야 합니다.  비교대상을 남이 아니라 God으로 바꾸면 어떻게 될까요?  God에 집중하고, God에 몰입하고, God에 열정을 쏟고, God에 미치면 어떻게 될까요?  저는 행복하게 될까요?  이 마음의 고통에서는 벗어나게 될까요?  이번 주는 이 믿음으로 살아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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