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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 Nov 21. 2023

진실을 이야기하고, 살아간다는 것

뉴스레터를 발행해보니, 광고를 통해 회사를 유지해야 하는 입장이 된다면, 

콘텐츠를 만들 때 독립적인 입장에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정말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테면, 내가 오늘 쓴 아티클에는 식료품 업계가 사람들을 보다 자극적인 맛에 중독시킨다는 내용이 있는데, 

만약 가공식품 업체로부터 돈을 받아서 그들의 제품을 광고해줘야 하고, 

또 그 광고비를 통해 내 생계가 유지되는 입장이라면, 맘 편히 쓰고 싶은 글을 쓸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왜 우리나라 언론이 그렇게 수백억의  광고를 태우는 

대기업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지 이해가 된다.

특히 내가 관심있는 전기차와 에너지 전환 관련해서는, 

제대로 된 사실을 기반으로 한 기사를 찾기가 정말 쉽지 않다. 

여전히 수년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생에너지는 너무 비싸고, 비효율적이라고 말하고, 

전기 자동차의 성장세가 꺽이고 있고, 테슬라가 위기에 처했다고 이야기하는 뉴스기사를 보면, 

답답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내가 사실이라고 믿고 지나간 것들 중 얼마나 많은 것들이 

사실을 왜곡한 편향된 정보일까라는 생각에 오싹해지기도 한다. 

내가 글을 쓸 때도 느끼는 거지만, 

인간은 어떤 방향으로든 편향되어 있을 수 밖에는 없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접하는 모든 글에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 

때로는 그 의도가 사실의 왜곡과 편향을 낳는 정도로까지 곡해되기도 한다. 

개인이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만 진실을 얻을 수 있는 세상인데, 

쓸데 없는 정보들과 가짜 정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니 진실은 점점 희소해 진다. 

희소한 진실의 시대에 그나마 의지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진실은 

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일 것이다. 

아무리 세상이 거짓으로 뒤덮혀 있어도, 

자기 자신의 진실을 마주할 수 있는 사람은 진실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진실된 자신을 마주하는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일런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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