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가수 'G.E.M 덩즈치'의 <거품(泡沫)>
아름다운 꽃도 만개한 후엔 시들기 마련이며
눈부신 별도 반짝인 후엔 그저 우주를 유랑할 뿐...
사랑은 본래 거품 같은 것...
그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 그나마 덜 아플 텐데...
再美的花朵盛开过就凋落
再亮眼的星一闪就堕落
爱本是泡沫 如果能够看破 有什么难过
거품, 빛을 받으면 반짝이지만
아주 작은 자극만으로도 쉽게 터져 사라져 버린다.
사랑, 사랑할 때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지만
결국은 어느 순간 그 사랑도 사그라든다.
본래... 그런 것이다.
나의 사춘기는 스무 살에 찾아왔다.
스무 살 이전의 내가 이상적인 사랑을 그렸다면
스무 살 이후의 나는 사랑에 관해 꽤 냉소적인 시선을 갖게 됐다.
그랬기에 언제나 헤어짐을 염두한 사랑을 했으며
다가오는 이별도 당연한 듯 받아들였다.
당시의 나에게 있어 사랑은 있고 없고로 구분됐고, 관계의 유지와 끝맺음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물론 현재의 나는, 불타오르는 사랑은 없을지언정 미열만이 남아있는 미지근한 사랑으로도 이별하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법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스무 살이 부르는 이 노래는 참 절절하다.
스무 살이기에 깨달음은 괴로움이 되어 온 몸으로 번진다.
햇살을 받으면 찬란하게 빛나지만 언젠간 곧 사라져 없어질 거품, 그리고 사랑이다.
햇살에 비친 거품은 반짝이며 아름답지
마치 사랑에 속은 나처럼, 행복한 마냥
잘잘못을 따져 뭐할까... 날 사랑해서 한 거짓말일 텐데
아름다운 거품은 그 순간만 찬란할 뿐
너의 그 다짐들도 한순간에 무너질 뿐
그렇지만 사랑도 거품처럼 그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 그나마 덜 아플 텐데
닿는 순간 사라지는 게 거품이란 걸 진작에 알았어야 했는데
이미 상처 입어 고통스러운 나의 사랑처럼
누구의 잘못도 아닌 걸... 날사랑해서 하는 거짓말들이잖아
아름다운 거품은 그 순간만 찬란할 뿐
너의 그 다짐들도 한순간에 무너질 뿐
사랑은 본래 거품 같은 것... 그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 그나마 덜 아플 텐데
아름다운 꽃도 만개한 후엔 시들기 마련이며
눈부신 별도 반짝인 후엔 그저 우주를 유랑할 뿐...
사랑은 본래 거품 같은 것... 그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 그나마 덜 아플 텐데
왜 힘들어하니 힘들 게 뭐 있다고
왜 아파하니
모두 다 거품 같아.. 그 순간만 찬란하지
너의 그 다짐들도 다 무너져버리고
널 제대로 몰랐던 내 잘못이지
그래서 이렇게 아픈 건가 봐
서로 사랑할 거라는 희망은 아무리 다시 찾아보려 해도
외로움을 함께 한다고 외롭지 않은 건 아니잖아
사랑은 원래 거품 같은 건데... 그걸 내가 몰라서 이렇게 아픈 건가 봐
비를 맞은 거품은 바로 사라져 버리고
뜨겁던 심장도 잠잠해진 지 오래...
사랑한다는 너의 그 말이 혹시 거짓이라면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말아 줄래
(가사 번역 : 나무토리)
덩즈치(邓紫棋, G.E.M)는 91년생, 홍콩 출신의 싱어송라이터이다.
열여덟 살 어린 나이에 데뷔했지만 나이를 믿기 어려운 작곡 실력과 가창력으로 중화권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거품(泡沫)'은 그녀가 스물한 살이었던 2011년에 만든 곡이다. 당시 연인과 헤어진 뒤 도망치듯 뉴욕으로 떠났는데, 사람들이 붐비는 거리에 넋 놓고 앉아 있다가 어린이들이 비눗방울을 부는 모습을 보게 됐다. 너무나 아름다운 비눗방울이지만 손가락으로 톡 건드리자 순식간에 터져 사라지는 것을 바라 보며, 연인과 했던 사랑의 다짐들도 그렇게 부질없이 무너져버렸다는 생각에 그 자리에서 이 곡을 써 내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