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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솔 Jan 09. 2023

영어실수를 에피소드로 승화하는 법


미네소타에서 토론토로 가는 아침비행기 일이다.  

아침 8시 55분 비행기라 두시간전에 친구 가족 내외의 도움을 받아 공항에 도착했다. 이거 웬걸. 사람이 아주 많았다. 직감했다. 긴장해야 한다는 걸. 경험상 공항은 목적지들이 다들 다르기 때문에 줄을 잘 못 서면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리저리 묻고 다녔다. 그런데 입국심사하기 전 물품확인 과정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한 여학생에게 탑승시간이 촉박한데 내가 줄에 끼어 들어도 되는지 물어봤다. 오케이 해줬다. 고마웠다. 그리고 우리는 스몰토크를 시작했다 어디로 가며 무슨일로 가는지 전공은 무엇인지등에 말이다. 나도 간단히 내가 하는 일들을 소개했다. 왠지 서로가 잘 맞는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서로 새로운 출발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화를 하면서 왼쪽 손목 시계를 봤다. 8시 5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10분부터 보딩시작인데, 조금 불안했다. 그때 한 흑인 여성직원분들과 대화하는 중동사람들이 줄을 넘어서 가는 것을 보았다. 나도 혹시 또 도움을 받을 수 있을가 싶어서 그 공항 흑인여성직원에게 물어봤다. 


“Excuse me sir?, Excuse me sir?, Excuse me sir?”


3번을 넘게 물어봐도 아무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내 목소리가 작나 싶어서 조금 더 가까이 그리고 힘주어서 말했다. 

“Ex~cu~seme ~ S i r~?”


“I’m not sir that’s why I didn’t answer.”


“Oh sorry, I need to learn english more, my bad.”


아하, 내가 영어 표현 실수를 했구나. 창피했다. 그래도 어쨋든 도움은 받아야 하니 내 항공권을 보여주며 괜찮을지 물어봤다. 직원분은 보딩패스를 보더니 귀찮다는 말투로 


“ You still have time.” 


하고 답하며 다른 곳을 쳐다보았다.  나는 Tank you를 하고 고개를 돌리면서 슬쩍 그분을 보았다. 그 흑인 여성분은 약간 짜증나는 얼굴을 표현하며 다른 곳으로 갔다. 상황이 종료되니, 그제서야 창피함이 다시 올라오고 무안함으로 마무리가 되는 듯 싶었다. 그런데 문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외국인이면 다 실수할 수 있지 않나? 일부러 그런것도 아니고..’ 


그리고 나에게 자리를 양보해주었던 여학생 Amanda 에게 이 사실을 말했다. 나를 두둔해주며 그 분이 무례했다고 했다. 아마 다른 나라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일거라고 한다. 아하. 그랬다. 외국에서 언어를 불편하게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은 당연히 다른 사람에게 정확한 언어를 듣기를 바라는 것이다. Amanda 덕분에 내가 한 실수가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당연한 과정이고 이를 잘 대처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Amanda 에게 물어봤다. 그러면 나는 뭐라고 했었야 하는지? 


“Excuse me, mam?”


아하 그렇구나. 이렇게 하나 난 또 배웠다. 그리고 Amanda에게 한글을 알려줬다. 


“고마워요.”


우린 서로 이렇게 서로의 언어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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