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서울 한옥마을
서울에 새롭게 뜨는 여러 동네 중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곳이 익선동이다. 우리 동네 산책의 첫번째로 익선동을 소개하려고 한다. (왠지 우리 동네 산책보다는 남의 동네, 다른 동네 산책이 더 맞는 말인거 같긴하다만...)
익선동은 서쪽으로는 인사동, 남쪽으로는 종로 3가역과 낙원동, 동쪽으로는 종묘, 북쪽으로는 북촌마을을 둔 곳에 위치해있다. 말로만 하자면 나도 잘 모르겠다. 지도 캡쳐를 보자.
위치는 보면 알겠지만 서울 중심에 있긴 하지만 딱히 가볼만한 동네는 아니었다. 그런데 어쩌다가 갑자기 뜨게 된걸까? 어떤 사람은 종로에서 임대료가 싼 동네라 예술인들이 하는 공방이 들어왔고 그래서 괜찮은 가게들이 들어왔다는 이야기도 있고, 동네의 분위기가 좋아서 그 분위기를 보고 들어온 사람들 때문에 좋아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 공통점으로 말하는 이야기는 이곳에 한옥이 있어서 일 것이다. 그걸 확인하기 가장 좋은 방법이 익선동에 들어오는 가게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다. 대부분이 한옥의 모습을 어느 정도 살리는 식으로 인테리어를 하는 것을 보면 한옥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 아니었을까 싶다.
익선동에 있는 한옥들은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개량 한옥들이다. 불과 100년 남짓 된 한옥이라 한 때는 별 다른 가치가 없다고 여겨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서울에 있던 많은 한옥들이 재개발, 뉴타운과 함께 날아가면서 마지막 남은 한옥마을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마지막 남은 한옥마을이라는 특별함이 익선동이 뜨게 된 계기가 아닌가 싶다.
요기가 익석동의 메인골목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익선동 맛집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가게들이 대부분 이 골목에만 있었다. 아마 익선동을 검색하면 나오는 골목 사진들은 대부분 여기에서 찍었을 것이다. 골목을 산책하기에는 동영상이 훨씬 좋다, 아래 링크를 클릭 (모바일에서는 앱을 다운 받은 후에 링크를 다시 클릭하셔야 볼 수 있습니다ㅠㅠ)
익선동 메인 골목
1년 전 메인 골목 바로 옆길을 걷고 있을 때 였다. 어쩌다가 말을 붙이게 된지는 모르겠지만 동네 할머니랑 잠깐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아직 그 골목에는 가게가 얼마 없을 때 였는데, 할머니 말에 따르면 외지인들이 계속 와서 집을 팔라고 이야기를 하다고 하였다. 그래서 앞집도 팔았고 옆집도 팔아서 친하게 지내던 동네 주민들이 많이 나가서 자신도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1년 뒤인 요즘에 다시 가보니 그 골목도 새로운 가게들도 가득찼고 나랑 이야기를 나눴던 할머니 결국엔 집을 팔지 않았을까 싶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이 때만 해도 가게가 많진 않았다.
익선동을 한눈에 보기에 가장 좋아보이는 위치는 이비스앰배서더 인사동 지점인듯하지만, 저거 보자고 저기에 숙박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좋은 대안이라면 그 근처 종로세무서가 있다. 거기 옥상에 올라가면 한옥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하니, 근처에 놀러가면 가봐도 좋을 듯 하다.
익선동 메인골목이 시작되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도 가게들이 많이 있다. 그 가게들을 따라 쭈욱 가다보면(약간 적절히 가긴해야한다), 갈매기살로 유명한 고기 골목이 나온다. 얼마 전 다큐 3일에도 나오고 싸고 맛있으니 한번 가봐도 좋다.
익선동 방향에서 찍은 건 아니고 종로 3가역에서 올라가면서 찍었다
익선동은 원래 길 건너 인사동, 피카델리 극장이 있는 돈의동과 하나의 동네였다고 한다. 하나의 동네였던 곳에 낙원상가가 생기고 삼일대로가 생기면서 인사동과 익성동 그리고 돈의동은 별도의 구역으로 분리된다. 90년대가 되면서 인사동은 한국에 찾아오는 외국인들에게 소개 할 정도로 유명한 동네가 된다. 그리고 지금은 익선동이 인사동처럼 뜨는 동네가 되었다. 3개의 동네로 쪼개진 삼총사 중 이제 남은 것은 하나인데, 다음은 돈의동이 되려나...?
ps. 익선동 주민도 아니고, 이 쪽 전공자도 아니고, 그냥 이것 저것 주워 들은게 전부라 틀린 내용이 많을 수 있습니다. 댓글로 알려주시면 본문을 맞게 수정할테니 틀린게 있으면 가감없이 댓글로 달아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