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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슬킴 Feb 08. 2023

'미움받을 용기' 장착완료

꽤 오래전에 구매한  <미움받을 용기>를 읽고 있는 중이다. 청년과 철학자의 대화하는 방식이라는 게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쉽게 이해가 가는 건 사실이다.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이라니, 배워둬서 나쁠 것이 없다.


올해 중학생이 된 아이의 공부가 조금 걱정이다. 초등학교 6년 내내 학습지, 학원, 공부방은 근처에도 안 가본 아이가 중학생이 된다니 잘 따라갈 수 있을지가 걱정인 것이다. 해맑고 밝은 아들은 '걱정을 말아요.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걱정하는 내 앞에서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면 다행이다 싶다.


그렇게 아이의 공부가 걱정이던 찰나, <미움받을 용기> 159페이지에 '과제를 분리하라'라는 챕터를 읽게 되었다. 어머나, 신기하여라. 이것은 책신이 나에게 내려주시는 말씀이 아니던가.


 아이가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는 상태에서 지켜보는 것. 공부에 관해 말하자면, 그것이 본인의 과제라는 것을 알리고, 만약 본인이 공부하고 싶을 때는 언제든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걸세. 단 아이의 과제에는 함부로 침범하지 말아야 하네.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이래라저래라 잔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는 거지.                                                                   
"말을 물가에 데려갈 수는 있지만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네. 아들러 심리학에서 하는 상담, 혹은 타인에 대한 지원 전반이 그런 입장에 있다고 생각하게. 본인의 의향을 무시하고 '변하는 것'을 강요해 봤자 나중에 반발심만 커질 뿐이지.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네.                                            

이렇듯 책신이 나에게 주신 말씀에 가깝게 살아왔지만 인간인지라 가끔은 흔들렸었다. 그럴 때마다 우리 집에 살아있는 철학자 나의 짝꿍 '쿠리님'께서 그러지 말라고 나를 타일러 주었다. 각자의 과제에 대해서 서로 인지하고, 도움을 요청할 때 손 내밀 수 있는 가족이 되어야겠다.


그렇다면 나의 과제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인생의 과제란 무엇인가? 학생이라고 해서 공부가 모두의 과제일 필요는 없다. 여자라고 해서 출산이 모두의 과제일리도 없고 과제일 수도 없듯이 말이다. 나라는 한 인간이 지금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인생의 과제에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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