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그리기

정말 재미있으면 질리지 않아!

by 슬슬킴

그림을 그리는 게 너무 재미있다. 재료를 탐색하는 게 너무 행복하다.


그냥 손이 가는 재료로 아무 생각 없이 그리다 보면 그림에 이야기가 생긴다. 나는 재료를 잡기 전에 무엇을 그리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재료로 선을 긋다 보면 형태가 나오고 거기에 어울리는 것들로 채운다. 내가 하는 드로잉의 99%가 이렇게 그려진다. 그렇게 그리는 게 너무 재미있고 즐겁다.




21686490_10156024631661162_2606709363604542638_n.jpg 소년의 머리 위로 왜 날치가 날아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22007801_10156024597326162_5237939530970419838_n.jpg 어쩌다 보니 이 사람의 얼굴은 이렇게 그려졌고, 그걸 그렸던 계절이 가을이다.






22007856_10156025748451162_1782766814513096790_n.jpg 아들의 공룡 스티커북에서 티라노의 상체를 가져다 붙이고 내 마음대로 하체를 그려 넣었다.








41829227_10157129586571162_4919181178327531520_n.jpg 굳어버린 검은색 물감을 나이프를 이용해서 바르고 나니 검은색 머리카락이 보였다. 그 머리스타일에 어울리는 이목구비를 오일파스텔로 그려 넣었다.





2012년부터 손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오! 내년이면 10년을 채우게 되는구나. 거의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생각보다 작업량이 많지 않다. 내 스타일에서 나름의 실력 향상은 있었겠지만, 그림책을 만드는 실력도 지지부진했다. 그럼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 남은 게 무엇이냐 생각해보면, 그림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 재미, 호기심이다. 하루 종일 그리라면 그릴 수 있을 정도로 그림을 그리는 게 너무 재미있다. 그리고 정말 다행인 것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내 그림을 좋아해 준다는 것이다. 내가 재미로 하는 드로잉은 돈벌이가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인 재미를 느끼는 것이 아닐까 싶지만, 나의 이런 재미있는 드로잉이 언젠가는 빛을 발하리라고 믿는다.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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