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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 제이크 Sep 07. 2020

짐을 옮겼다

일요일에 짐을 옮겼다. 살롱 같은 곳이길 희망하지만, 동아리방 같은, 창고 같은 공간이 하나가 더 있다. 작은 곳에서 조금은 넓고 여유로운 곳으로 옮겼다. 시간이 아직 여유가 있긴 하지만 나중에 닥치면 마음이 바빠질까 봐 생각난 김에 해치웠다.


오늘 옮긴 것은 작은 오디오와 턴테이블, 책장, 음악 CD 그리고 약간의 책. 짐을 옮길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나의 귀여운 차. 레이. 박스형이라 공간이 꽤 나온다. 사람을 쓰지 않아도 차를 따로 구하지 않아도 웬만한 건 혼자서도 거뜬하다. 두 번 만에 옮겼다.


계단을 내려가는 일은 조금 조심스러워서 이웃 동네책방 동생의 힘을 빌렸다.

"J, 잠깐만 도와줄래?"

"네, 사장님!"

영차영차 핫둘핫둘 가 앞서서 내려갔다. 확실히 둘이 좋다. 힘도 절약되고. 두 번째 책장을 옮길 때도 똑같았다.


공간형(?) 책장 두 개. 테이블처럼 써볼까 하고 길게 늘여서 붙여 보았다. 모양새가 안 나는 것 같아서 위로 쌓아서 CD, LP 등을 경험하도록 했다. 없어질 공간에서나 새로운 공간에서나 그 모양새는 같다는 이야기.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오디오를 틀어본다. 턴테이블도 틀어본다. 작은 공간에서는 빵빵했던 출력이 넓은 로 옮겨 오니 버거운 듯하다. 그렇지만 바로 앞에서 집중하기엔 괜찮다.


다음날, 오랜만에 힘을 써서 그런지 손가락 근육들이 약간 얼얼했다. 물론, 며칠 지나면 평소처럼 돌아올 것이다.


2020.9.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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