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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아미 Oct 28. 2021

‘책 읽는 여자’에서
‘책 읽는 엄마’로

엄마는 '인스타그래머'야!



나는 현재 8천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이자 ‘북스타그래머’다. 


‘마이크로 인플루언서(micro-influencer)’란 연예인들보다 인기도는 덜하지만, 관심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고 소비자와 가깝게 소통하는 영향력 있는 SNS 크리에이터를 뜻한다. 


‘북스타그래머’는 ‘책’을 주제로 글(피드)을 주로 올리며 인스타그램을 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1인 미디어의 발달과 해당 산업의 발전 속도가 하루가 다르게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SNS는 인생을 뒤바꾸는 통로가 되고 있다. 인스타그래머, 인플루언서, 유튜버, 크리에이터가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받는다. 앞으로 이런 사회 현상과 관련 시장이 더욱 커지면 커졌지 사라지거나 작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난 스스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라고 말하고 다닌다. 글을 올릴 때도 ‘모든 것이 되는 여자, 반아미’라고 해시태그를 달아둔다. 온 세상에 내 이야기를 떠들고 다니고 있다. 앞으로 되고자 하는 모습을 선언하고 소문을 내는 것이다. 이 글을 쓰는 것 또한 작년 말,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비전 보드 덕분이다. ‘위로와 힘을 주는 사랑받는 작가 되기’라는 인생 버킷리스트를 2021년에 이루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었던 건 단지 ‘조울증’을 치료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내 일’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 일을 찾은 곳이 인스타그램이고, SNS 세상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남다를 뿐이다. 그 시작은 ‘책 읽는 여자’였으나 이제는 ‘책 읽는 엄마’가 되었다. 


‘책 읽는 엄마’의 힘은 실로 대단했다. 직장 생활을 하며 100권 읽기를 하였을 때와 완전 달랐다. 과정은 비슷해도 결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서평을 기록만 하던 100권 읽기는 힘이 없었다. 





‘엄마’가 되어 읽고 기록한 100권은 차원이 달랐다. ‘엄마’라는 타이틀은 굉장히 묵직했다. 또 한편으로 훨훨 날아갈 수 있는 날개도 달아줬다. 엄마가 되어 읽은 모든 책을 씹어먹으며 성장했다. 이제 막 말문이 트이는 첫째는 요즘 ‘나는 우진이야’를 배워서 곧잘 따라 말한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엄마는 인스타그래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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