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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란 Jul 26. 2024

한 학기 동안 감사합니다

무사히(?) 한 학기를 보내며

세상에나 요즘 초등학교 책상은 상판이 강화유리라고 한다. 나는 강화유리 상판 책상이 있을 줄 상상도 못 해봤다. 내 아들이 그걸 깨기 전까지는.


아침에 학부모 교통봉사를 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3학년 선생님으로부터의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이전에도 말했듯 학교에서는 전화가 오지 않는 것이 좋다...)


곧 1교시 시작시간인데 무슨 일일까. 3번을 걸었지만 받지 않으셨다. 녀석이 분명히 아침에 웃는 얼굴로 교문을 들어섰는데.. 다쳤나? 아니면 번개같이 찾아온 고열? 전화를 못 받을 정도로 긴급한 상황 인가 싶어 급히 학교로 뛰어가려는 순간, 다시 걸려온 전화에 자동으로 등이 숙여진다.


보냉물통을 책상 위에 세게 올려놓는 바람에 책상에 금이 갔다고, 다행히 파편이 튀지 않아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고 전하시는 선생님 목소리에는 그야말로 ‘천만다행’이 담겨있었다. 집에서도 아셔야 할 것 같아서 연락드렸다 하셔서, 주의를 주겠노라고 연신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다.

방학을 앞두고 큰 사고가 될뻔했다.


오늘은 방학식날. 학교에서 마주친 선생님들이 평소보다 밝아 보이셔서 왜인지 나도 기뻤다. 한 학기 동안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발 다음학기도 무사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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