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왜성에서는 핵융합이 더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에너지를 생성할 수 없기 때문에 점차 식어가게 되며,
또한 핵이 중력에 의해 붕괴하는 것을 막지 못하고, 결국 매우 밀도가 높은 상태가 된다.
출처/위키백과
하얀 요양원에서 만난 휠체어 위의 아버님은 하얗게 줄어들어 있었다. 평생 일만 하던 사람이 일을 못하게 되니 죽을 일만 남았다고 하셨다. 집에 가고 싶다고 하셨지만 누구도 그러자고 약속할 수 없었다.
아버님은 몸 하나로 집안을 일으키신 분이다. 그래서 동생들에게도 자식들에게도 아버지시다. 그러나 아버님의 노동은 길고 고단해서 누구와도 깊이 소통할 수 없었다. 서운하고 고달픈 세월 속에 몇 차례의 큰 수술을 거치며 시아버님은 점점 작아지셨다.
하얀 아버님이 어머님께 미안하다고 하셨다. 아버님과 삶의 궤적을 함께 한 어머님을 헤아릴 수 있는 것은 아버님뿐일 것이다. 살면서 쉬어도 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하셨다. 마른눈인데도 목이 메었다.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아서 못 들은 척 시선을 돌렸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그 말이 채 식기도 전에 아버님은 혼수상태에 빠지셨다.
우리가 다녀가고 나흘 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