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나는
봄 날 사람들에게 주목를 받던 꽃잎들이 몇 달이 지나 외면받는 것을 보았다.
캔버스에 복힙재료(꽃, 아크릴물감,목탄))
시선의 중심에서 도로의 주변으로 밀려간 꽃잎을 더이상 사람들은 찬미하지 않는다.
불과 몇 달 사이에 꽃잎은 그렇게 지워졌다.
그 지워졌던 꽃잎의 과정을 기억하는
나는 같은 장소에서 새로운 봄날을 맞이하고 있다.
꽃잎의 운명을 잘 기억하고 있기에, 완연한 봄 날이 찾아와도
난 꽃잎 속에서 사진찍지 않을 것이다.
말 없는 꽃잎이지만 사진으로 말을 걸었다가 몇 달 만에 쓸어져 버리는 그런 급락의 경험이 얼마나 비참한지를 나는 잘 알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 버려진 꽃잎을 그렸고 거리에 뒹구는 꽃 잎을 캔버스로 옮겨 붙였다. 동료같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여름이 오면 그 꽃잎을 보고 나는 무슨 생각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