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용 Apr 29. 2024

디자인 모임 KPT 회고

사진: Unsplash의Nik

'잘하는 사람'이 되려고 하면 '안 하는 사람'이 된다. 잘하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하려고 했던 디자인 모임을 영영 안 하게 될 것 같아서 무작정 해봤다. 일주일 전에 모임을 열어서 신청을 받았고 지난주에 모임을 마쳤다. 약한 소리를 하며 기대를 낮추고 싶진 않았지만 모집글에 '크게 준비된 것은 없지만 일단 해본다' 는 문구를 썼다. 이 모임에 오면 무엇이 좋고 어떤 것을 얻어갈 수 있는지 썼다면 좋았겠지만 그런 문장 역시 준비되지 않았다. 일방적인 정보 전달은 하고 싶지 않아서 강의가 아닌 모임으로 했고 참석한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각자 만들고 싶은 것들을 만들 수 있게 도우려고 했다. 러프한 계획을 짜고 약간의 시나리오도 써봤지만 거의 즉흥적으로 모임을 진행했고 준비가 부족했음을 여러 번 느끼며 모임을 마쳤다. 나의 준비 없음을 마주하는 일이 곤혹스럽기는 하지만 앞으로 준비할 것들을 알려주는 좋은 방향점이 되기도 한다. 요즘은 무엇이든 작게 오래 해보려고 한다. 작게는 해보았으니 오래 하기 위한 회고를 남긴다. 다음을 기약하기 위한 준비다.


keep

좋았던 점, 계속 유지할 것들  

    피그마나 캔바를 사용해 하나의 파일에서 공동으로 작업하는 것은 좋았다. 사람들이 무엇을 어떤 식으로 만들고 있는지 볼 수 있어서, 바로 파악하고 피드백을 주기에 좋았다.   

    장소 접근성이 생각보다 괜찮았고, 공유 오피스 라운지에 모임 전 후로 참가자 분들이 여유 있게 머물 수 있어서 좋았다.  

    적은 인원으로 진행하니 생각보다 에너지를 많이 쓰진 않았다.  

    사전에 메일로 소통하며 기존에 만들었던 자료를 미리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problem

문제가 되었던 것, 고치면 좋을 것들  

    모임 이름은 '디자이너 없는 작은 조직을 위한 디자인 템플릿 만들기 모임' 이었다. 나름 고민을 하다 지은 제목이지만 너무 내 상상에 기반한 니즈를 조합해 만든 제목인 것 같기도 하다.  

    오래 하기 위해서 내가 편한 시간대(평일 오후)를 선택했는데 역시 접근성이 떨어지는 시간대인 듯하다.  

    적은 인원이라도 디자인에 대한 격차가 있다. 아주 기본적인 디자인 관련 이론은 처음에 간단히 설명해도 좋겠다.  

    피그마, 캔바, 미리캔버스등 각 툴로 만들기를 시킬 때 기본적인 툴 설명을 조금 준비해 두어야겠다. 사람에 따라 사용능력이 다르니 필요가 있는 사람에겐 알려주어야 한다.  

    직접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면 되는데, 딱히 만들게 없으면 뭔가 적극적으로 하지 않게 되는 듯하다. 약간의 기획은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한다.  

    참가자를 정확히 파악해야겠지만 피그마는 아무래도 디자이너의 툴의 가까우니 비 디자이너를 위한 툴로는 캔바니 미리캔버스를 정해서 소개해야 할 것 같다.  

    구체적인 시간 계획이 없어서 당황스러운 포인트가 있었다. 대략적인 시간 계획을 세워두어야 한다.  


try

k와 p를 바탕으로 다음에 시도해 보면 좋을 것들  

    모임의 제목을 조금 더 명확하게 한다. 예전에 했던 '디자인도 해야 하는 활동가들을 위한 강의' 라든가 '캔바로 우리 회사 디자인 템플릿 만들기' 같은 제목도 괜찮을 듯싶다.  

    구체적인 시간계획과 할 것을 준비해야 한다. 기존에 만들었던 강의안을 이번 기회에 개편해도 좋겠다.  

    딱히 만들 게 없는 사람을 위해 가상의 기획을 몇 개 생각해 두면 좋겠다.  

    캔바나 미리캔버스등 사용할 툴을 명확히 정하고 각 툴의 기초 사용법을 어떻게 설명할지 미리 생각해두어야 한다.  

    참석자들의 성향이나 이해도를 조금 더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기초 설문 이외에 궁금한 사항을 직접적으로 더 물어볼까 싶기도.  

    인원이 적은 만큼 한 명씩 살펴보며 직접적인 질문을 하면 좋겠다. 최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게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마법의 디자인 _ 사카모토 신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