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라운드에서 진행한 듣는연구소 FGI 워크숍에 다녀왔다. (FGI는 Focus Group Interview의 약자로 연구 질문을 바탕으로 특정 그룹을 찾고 이들의 대화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질적 연구방법이다) 워크숍은 이론적인 설명과 경험에 기반한 답변들이 모두 좋았는데 무엇보다 FGI 실습이 인상적이어서 기록을 남긴다. 실습은 무대 역할극처럼 진행되었다. FGI 진행자가 현장에서 즉석으로 인터뷰 참여자 4-6명을 모집했고, 나머지 인원들도 기록자와 관찰자 역할을 맡았다. 진행자와 참여자는 관찰자를 의식하지 않고 30분간 그룹 인터뷰를 진행하고, 기록자는 기록을, 관찰자는 인터뷰이 간의 상호작용, 집중되는 주제나 이견, 비언어적 반응을 관찰했다.(이런 것들이 모두 연구에 활용된다) 인터뷰가 끝나고는 서로의 감상이나 발견한 것, 궁금한 것들을 나누었다.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 짧은 시간 동안 FGI를 할 수밖에 없었고, 참여자보다 관찰자 수가 많아 참여자로서 약간의 부담이 있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연구 현장에 와 있는 듯했다. 종종 이름만 실습인 아쉬운 경험을 하는데, 오랜만에 모두가 참여하는 재미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