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듣다가 만난 좋은 문장들은 발췌해서 블로그에 옮긴다.(발췌) 개중에 더 좋은 문장들은 노트에 손으로 옮겨 적고(발췌의 발췌) 그렇게 모은 문장 중 정말 좋은 것은 정기적으로 추려서 다시 블로그에 올린다.(발췌의 발췌의 발췌) 여기서 한 번 더 발췌를 한다면 '발췌의 발췌의 발췌의 발췌'일 텐데 그것을 해보았다.(돌림노래는 아니니 '발췌의 발췌'라고만 하겠다) 이번에는 조금 새롭게, 코딩으로 간단한 웹페이지를 만들었다. 발문을 배열에 담아 리스트업 하고 클릭하면 해당 발문이 크게 보이는 식이다. 단순한 기능이지만 여러 시행과 착오가 있었다.
거듭 발췌하는 이유는 다시 읽기 위함이고, 다시 읽는 이유는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다. 나에게 좋은 것은 뭐든지 다시 하고 싶어지는 것처럼 좋은 문장을 다시 읽은 일은 언제나 좋다. 요즘은 '다시'에 빠져 있다. 뭐든지 '다시'다.
발췌란 것이 그 문장만 보아서 좋기보다는 앞 뒤 맥락이나 그 당시 나의 감정과 호응하여 좋은 것이라 나에게만 재미있는 기록일지 모르겠다. 출처를 꼼꼼히 기록했다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했다. 기억나는 대로 나름의 출처를 적고, 사람들의 제보도 받아볼까 생각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