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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환 Oct 21. 2016

화각, 혹은 마음의 안정적 거리

사진에 참여해주시는 당신에 대한 배려

화각은 렌즈를 통해서 볼 수 있는 장면의 범위를 말합니다.


넓은 장면을 한꺼번에 담을 땐, 광각
많은 것을 담기보다 멀리 있는 것을 담으려 할 땐, 망원
사람의 시야와 비슷한 넓이를 담을 땐, 표준


화각을 거칠게 분류해본다면 이렇게 3개 정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자동카메라(요즘은 스마트폰에 밀려서 잘 안 쓰지요), 스마트폰, 줌렌즈들은 장면의 확대, 축소가 자유롭습니다.

이에 반해 단렌즈 혹은 일부 개성이 강한 카메라에선 화각이 하나로 고정되어 있기도 합니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서 줌렌즈(확대, 축소 가능)를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단렌즈(화면 고정)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렌즈의 특성을 전문적으로 분석하여 살펴보기는 여기서 하지 않겠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특성만 간단히 정리해보면,


단렌즈 - 화질이 무척 좋음. 렌즈 자체의 밝기에 비해 저렴한 가격의 물건을 구할 수 있음(특히 각 회사의 50mm F1.8 렌즈들), 화각이 고정되어 있어서 원하는 화각을 얻기 위해선 발로 거리를 조절해야 함(일명 발줌)

줌렌즈 - 화질이 단렌즈에 비해 떨어짐(단렌즈급 화질의 줌렌즈는 가격이 무척 비쌈), 보통 2~3배 줌렌즈가 있고 8배 줌 이상을 지원하는 슈퍼줌렌즈 등이 있어 하나의 렌즈로 다양한 장면을 촬영할 수 있음


정도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24-70mm F2.8 VR의 무시무시한 가격 ㄷㄷㄷ



그럼 본격적으로 화각을 대하는 마음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렌즈에 따른 사진 예시는 밑에서 다루겠습니다.



화각, 혹은 마음의 안정적 거리


제가 주로 쓰는 글은 풍경보다는 인물이 위주(학교에서 교육활동 촬영 위주)가 되기 때문에 인물사진을 기준으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선 글에서 사진이 잘 나오는 경우는 편안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촬영할 때라고 하였습니다. 렌즈의 화각이 광각이든 표준이든 망원이든  그러한 구분보다 일단 

'내가 촬영하고자 하는 인물이 화면 전체를 꽉 채울 것인가? 아니면 일부로 등장할 것인가? '

인물 대 화면의 비율을 먼저 생각해봐야 합니다.

밑에 예시로 올린 사진들을 보시면 알겠지만 광각렌즈로 인물을 가까이서 촬영하여 화면을 가득 채우거나, 인물들을 화면에 비하여 작게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는 표준렌즈 및 망원렌즈도 마찬가집니다.

렌즈의 특성을 떠나서 인물을 화면에 꽉 채우기 위해선 사진가가 인물에게 어느 정도 다가가야만 하고, 전체적인 풍경을 위주로 담을 땐 사진가와 인물과의 거리가 상당히 멀어지기 마련입니다.

이럴 때 필요한 사진가의 자질은 모델의 심리적 안정을 주는 능력이라고 봅니다.

'광각렌즈 = 풍경, 망원렌즈=인물'

이런 공식은 실제로 통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렌즈의 특성을 기계적으로 외워놓지 마시고, 자신이 가진 렌즈를 어느 거리에서 어느 누구와 찍을 때 가장 편안하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친밀도에 대한 오해


우리가 주로 촬영하게 될 인물인 타자는 각기 다른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주로 학교에서 담임을 맡고 있는 학급 아이들 같은 경우 담임과의 관계가 상당히 가깝기 때문에 광각렌즈로 서로의 얼굴이 옹기종기 모인 상태에서 셀카를 찍어도 부끄러움 없이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해줍니다. 또 망원렌즈로 화면 가득 얼굴을 담아도 적극적으로 응해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타자들을 일반화하는 실수를 종종 저지르곤 합니다. 


원래 아이들, 특히 저학년 아이들은 사진 찍는걸 무척이나 좋아해
우리 반 아이니까 사진을 마음껏 찍어도 되겠지?
다른 아이들은 사진 찍는 거 좋아하는데 너는 왜 그러니?


위와 같은 일들은 마주하는 두 사람의 관계가 친밀하다고 해서 상대방이 가진 성향(특히 내향적인 분들)을 놓치는 경우에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같은 학년, 같은 반, 같은 성별 따위를 지녔다고 해서 성격이나 특성까지도 같을 리는 없습니다. 사진 촬영은 사진가와 모델(피사체) 간의 대화입니다. 대화는 상대방의 상태를 주의 깊게 살피고 그에 따라 적절하게 반응하여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는 과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향적인 사람(학생)과 사진 촬영을 할 경우엔 상대방의 심리적인 안정감을 고려하여 적당히 떨어진 거리에서 촬영하거나(광각렌즈, 표준렌즈) 상당히 먼 거리에서 의식하지 못하도록 촬영(망원렌즈)을 해야만 합니다. 


사진 촬영 시 모델에게 갖가지 자세와 동작을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하지만 촬영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분들에게는 모델이 직접 움직이기보다 사진가가 자세와 위치를 이리저리 바꿔가며 좋은 장면을 찾아내어 촬영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화각에 따른 결과물


화각에 따른 촬영 결과물을 참고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진정보는 간단하게

 

카메라 센서에 따라 풀프레임 바디(이하,  풀프)/크롭바디(이하, 크롭)
렌즈에 따라 단렌즈/줌렌즈 및 화각 표시(mm)


정도만 알려두겠습니다. 그리고 같은 렌즈라고 하더라도 대상과의 거리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니 여러 사진을 통해 특성을 살펴보도록 하죠.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지만, 여기에 올라오는 사진들은 필자가 직접 촬영한 것이기에 저작권이 필자에게 있습니다. 무단 도용은 절대로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점 꼭 확인하시고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14-24mm F2.8(니콘 광각 줌렌즈, 풀프레임용)

풀프 / 24mm F2.8



18-35mm F1.8 (시그마 줌렌즈, 크롭 바디용)

크롭 / 18mm F1.8


풀프 / 35mm F1.8


크롭 /26mm F2.2


크롭 / 35mm F2.2


풀프 / 35mm F3.5


풀프 / 35mm F3.5


크롭 / 35mm F2.5




28-75mm F2.8(탐론, 풀프레임용)

크롭 / 28mm F2.8


크롭 / 55mm F2.8



30mm F2(시그마, 크롭 바디용)

크롭 / 30mm F2


크롭 / 30mm F6.3



50mm F1.4(니콘, 풀프레임용, 구형 D 버전)

크롭 / 50mm F2.8



58mm F1.4(니콘, 풀프레임용)

풀프 / 58mm F1.4


풀프 / 58mm F1.4


풀프 / 58mm F1.4


풀프 / 58mm F3.5



85mm F1.8(니콘, 풀프레임용, 구형 D버전과 신형 G 버전 섞여있음)

크롭 / 85mm F2


크롭 / 85mm F2.2


풀프 / 85mm F2.2


풀프 / 85mm F2.2


풀프 / 85mm F2.5


풀프 / 85mm F2.5


크롭 / 85mm F2.5



70-200mm F4(니콘, 풀프레임용)


풀프 / 70mm F4


풀프 / 102mm F4


풀프 / 130mm F4


풀프 / 200mm F4


풀프 / 200mm F4


풀프 / 200mm F4



친밀도에 대한 오해

타자는 각기 다른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마주하는 두 사람의 관계가 친밀하다고 해서 상대방이 가진 성향(특히 내향적인 분들)을 놓치는 일이 벌어지면 안 됩니다.

내향적인 분들을 대할 때면 적당히 떨어진 거리 혹은 상당히 먼 거리에서 촬영을 해야만 합니다.


모델에게 갖가지 자세와 동작을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하지만 촬영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분들에게는 사진가가 자세와 위치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촬영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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