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할것이라 생각한 미지의 공간에 대한 존경
혼자 장거리로 여행을 떠나 본건 생각해보니
불과 1년반 만인데 마치 영영 떠나보지 못했던 사람처럼 길을 나섰다
유럽여행이라면 나름 곳곳을 누벼보았노라
유럽은 그닥 크게 다르지않더라 어디건 오래된 건물이 있고 길거리에는 인생을 즐기려는 공연가들
어느 곳에건 그 곳의 문화유산이랄 것들
유명한 건축가 음악가 역사가 등
but 재미있었던 건 스웨덴에 발을 들였을 때
직접 내 눈으로 보는 그들의 삶이었다
전혀 기대하지 않은 하지만 다른. 다 이유가 있는.
나는 이 현상을 한마디로 "스웨덴 = country version of Apple"
무엇보다 애플 이라는 회사의 UI처럼 처음보는 시스템에 대해서도 ㅡ 이럴것이다ㅡ 라고 생각해서 실행해보면 다 가능한. 마치 합리적이고 사용자(국민) 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구비한 나라라고 할까
이보다 더 놀란건 커피를 담아주는 유리잔과 그에 맞는 커피 온도의 밸런스
과하지 않은 온도와 커피와 교감이 가능한 듯한
터치가 가능한 투명 글라스잔
한국에서는 손잡이 없는 커피잔 머그잔이 어색할 법도 한데 여기서는 대부분 글라스잔에 주더라. 마치 할머니가 아껴온 컵에 손이 데지 않을 온도의 커피를 내어놓는 친절한 스웨디쉬들 :)
물을 아끼세요! 환경을 보호 합시다! 누구도 말하지 않지만 재치있는 디자인들 속에 숨어 있는 환경 보호에 대한 자세들
자전거를 타는 것에 대한 익숙함과 자전거의 쉼터를 주차장으로 인정해주는 것에 대한 당연함
그리고 무엇보다 핀란드에서 스웨덴으로 넘어가던 로컬 비행기 안에서, 상공에서 바라보던 스톡홀름의 모습은 브로콜리 마을 같았던 기억. 도대체 저 푸른 브로콜리들은 무엇인가 했더니 다 나무였단
뭐 사실 어느 누구도 북유럽 맥주다 맛없다고 말하진 않았지만 그 누구도 맛있다고 마셔보라 하지도 않은 걸 생각하면
북유럽에서 마셨던 맥주들은 다 제 '맛'을 가지고 있더라. 뭐든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이 나라들은 뭔가 직접 만드는 것도 많진 않지만 무엇을 만들어도 믿고 쓰고 먹고 마실 것 같다는 느낌
막상 오랜만에 쓰던 글을 꺼내 마무리 하려고 보니
이미 작년 이야기네.....
문득 이 밤에 다시 생각나 펜을 들긴 했지만
그냥 다른 걸 다 떠나서
하지만 내가 묵었던 숙소에서 보이던
강을 닮은 바다와
해가 지지 않던 밤 11시의 모습과
낯선이를 바라보는 평범한 눈빛이
자꾸 기억이 나네...
기회가 된다면 스웨덴 2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