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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ng Song Aug 18. 2016

영국의 맛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억에 남는 런던의 맛집 다른 편

게으른 이에게 상세한 내용을 정리하고

찾아보고 정확한 명칭을 나열하기란 정말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듯 하다

나처럼 기억력이 좋지 못한 사람에게 이건 더욱더 가혹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갑자기 내가 무언의 약속을 했을지 모를 불특정 사람들에게 감사한 맘에 다시금 기억을 더듬는다-


내가 런던 출장 초반 4년전 쯤
회사 동료 소개로 알게 된 잉글리쉬 머핀 및 스콘과 devon cream 으로 어우러진 켄싱턴 지역의 내 기준의 맛집인데,
무엇보다 그 에메랄드의 촌스러운듯 절묘하게 모든 음식과 어우러지는 색감과 서빙하는 분들의 무덤덤한듯 일관성있는 태도가 늘 한켠에서 떠오르는 곳-
Tea는 티 대로 그 맛이고,
잉글리쉬 머핀은 그대로 그맛인데
어우러진 데본크림과 여기의 스콘이
나는 너무나 맛있어서, 항상 입벌리듯 사진을 찍고 마치 귀한 맛집인 마냥 속으로 찬양하게 된다
여기서 먹기 전에 근처 whole food market을 들러서 각종 티와 치즈, 그리고 마누카 꿀 등을 잔뜩 쇼핑하고 이곳에 앉아있으면,
여행이 끝나거나 이제 막 시작하는 설램이 든다-




아니, 런던에서 왠 태국식이냐 싶지만
이태리, 인디언 음식 만큼 제법 타이의 인기도 만만찮다-
그 중 몇번가도 실패할 확률은 없는 태국음식 체인점 - Thai square
간혹 감기 기운이 있거나 입맛이 떨어질라치면 들러서 얌운센을 시키고, 똠양꿍을 시켜 밥을 말아먹는 즐거움
타이 티는 그 단맛과 쓴맛이 정말 계속 먹고 싶게 만드는...
역시 맛으로 기억되는 그날이 생각나는데-
옆테이블에서 다른 직장동료와 그 친구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하며 서로 먹는 음식 정보를 나누던 기억과
covent garden을 밤늦게 걸어가며 소심해 하던 기억이 난다-



가끔은 구글의 힘을 빌어
지금 머무르는 곳 가장 근처에 있는
로컬 맛집을 찾을 수 있다
친구와 모던한 피쉬앤칩스 말고 좀 촌스러운 피쉬앤칩스가 먹고 싶다고 말하다가 갑자기 검색해서 찾아간 Super fish -
외부는 말할 것도 없고 내부도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바로 그 동네 사람들을 위한 배불리 먹는 가족 외식 장소 :)


친구와 나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일 마치고 배불리 먹고 집에 가려는 사람들
부부가 저녁 상차리기 싫어 집근처로 마실나온 사람들 -
뭔가 메뉴를 상세히 묻는 것 자체가 이동네 사람 아닌 듯 하여 잠시 제대로 이방인인 티 낼 수 있는 장소



또 다른 의미에서 항상 찾는
앞에서도 언급한 적 있는 제이미 올리버 키친
여기는 본점이었는데 확실히 여기가 다른 이태리식 지점보다 좀 더 뭔가 아이디어가 담긴 약간의 soul food 느낌으로 별미의 늬앙스를 느낄 수 있더라-
Jamie Oliver Fifteen 한번은 가보길 권함 :p
나는 감기에 걸려 비몽사몽 간이었고
친구는 거울에 비친 느낌이 좋다며 사진을 찍었는데, 뭔가 명화로 그리면 한 50년뒤에 보면 좋을 느낌


음식은 다소 짜고 신선하고 입안에서
그 재료 전체의 식감이 온전히 느껴지는
각 재료의 특색을 끝까지 살리고 어우러 지게
만든 것 같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종류가 많다 - 그래서 맛은 단연 맛나고 신비
특히 이 메뉴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저 재료들
각각이 따로 또 같이 어우러져서
얘네는 뭐지- 왜 다 맛나고 개성있지 싶은
생각이 든다.. 모든 이 가게의 음식이 다 그랬던 것 같다-
생선은 앗 생선이다! 가 아니라
생선에 무슨 옷을 입혔지? 라고 생각 드는 순간
어느새 어우러져 목으로 넘어간다




먹기 위해 멀리 찾아가는 건 좋아하지 않지만
같이 갔던 동료의 추천으로 간 첼시 지역의
Tom's kitchen! 둘다 팬케잌이 너무 먹고 싶어 갔으나 다른 맛난 메뉴가 더 많은 곳인듯!
정말 근처 가지런한 집들과 다소 알만한 사람들만 찾아올 것 같은 기분에
내 입에 대접해주는 느낌이 나쁘지 않아지는
그리고 그 안에 어우러져있던 삼삼오오
주말을 즐기러 온 여유있는 젊은 댄디 남녀들의 모습에, 그들만의 리그에 발들인 듯한 또 다른 재미도 ::)
이제는 예약을 해야할지도
우리가 먹었던 팬케잌은 다소 탔지만 맛있었고
다른 아이는 달아 죽겠다 싶은데 자꾸 손이 가서 난감했다 -
이 사진은 홈페이지에서 가져옴 (내부 전경)




그 외에 좀 더 모던한 피쉬앤칩스를 먹었을때 정말 맛있었던 기억은 의외로 길을 걸어가다가 우연히 들린 pub겸 레스토랑이었는데 the best fish&chips ever!!! 불행히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또 다른 지나가다 들리기 편한 곳은

닭요리 체인점인 Nandos!

개인적으로 닭을 많이 좋아하지 않아 개인 취향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고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곳 -




출장으로 지친 내게 그나마 위로가 된 내 오랜 친구에게 감사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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