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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이대표 Dec 09. 2024

생의 첫 프로젝트, 커리어 전환

기회는 우연히 온다

어느 날 강사 일자리를 찾는 밴드에 한 프로젝트에 관한 리크루팅 공고가 올라왔다. 




미뤄 짐작건대 지역을 보면 S전자의 일 같았고, 직무체계라는 말로 연관성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느 공고처럼 '일단 지원하자'는 마음으로 메일을 보냈다. 한참 뒤 빠그라질 뻔 한 위기(?)를 지난 다음 담당자인 PM이 연락이 왔는데, 간단한 인터뷰가 있었다.



'몇 시간만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지방과 금액을 듣고 나니 출근을 할지 여부가 고민이 되었다. 장거리 출퇴근이 가장 큰 고민이었고, 금액이 적당한지가 고민이 되었다. 일주일 3일이긴 하나 매주 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까. 최종 (사실 안 하면 큰일 나는 상황 직전이었으니) 확정을 하고 난 후 나름의 기억들을 다시 짚어볼까 하는데...





1. 커리어 전환

마흔 중반인 지금 중장년 이상이 가지는 커리어는 제한적이다. 회사 안으로 간다고 해도, 밖에 있다고 해도... 그래서 컨설팅 영역과 대상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했는데 괜찮은 기회라 생각한 것이 이유다. 물론 맥킨지 같은 컨설팅을 생각하거나, 기대한 것은 아니다. 최종 생각하면 발을 담갔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는 1년 간의 여정이었다.



2. 인맥/네트워킹

강사도 신입은 할 게 없다. 경험이 없으니 검증되어 있지 않다는 생각으로... 이는 신입에게 경력을 찾는 채용의 과정과 비슷하다. 그래서 커리어 전환이 쉽지 않은데.... 전환 기회가 된 것 중 하나는 이 쪽의 인맥을 작게나마 만든 것이다.


이런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 PM으로 있고, 실력/평판을 만들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단순 업무의 반복이었지만... 초짜 컨설턴트에게 이런 것 따위는 고려할 건 아니었다. 대형 프로젝트의 구성원이었다, 나름 맡은 일을 잘 해낼 수 있었다는 두 가지로 연결점을 만든 것에 의미를 두었다.



3. 업무의 과정

정해진 결과물을 스케줄에 따라 단순업무를 이겨내며 하는 것이 이번 일의 핵심이었다. 그럼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A를 먼저 할지, B를 먼저 할지 결정하거나.... A를 손으로 할지, 발로 할지 (농담이다)를 고민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는 같은 일을 3명이 1개월을 걸려 할지, 1명이 1개월을 걸려할지를 결정하는 것인데... 이를 통해 시간을 지키고, 결과물의 퀄리티를 높이거나 추가 업무를 할 기회가 생긴다. 


실제 업무를 하면서 지나치게 속도가 떨어지는 케이스가 있었다. (한 명이) 작업 방식이나 과정이 비효율적이어서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 경험을 하며 방법론적으로 더 나은 것이 없을지 고민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그리고 챗 지피티를 쓰거나, 프로세스, 업무의 배분을 고민하는 것을 하며 나름의 쾌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런 기회가 우연히 왔다는 것에 감사함을 가진다.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회를 만들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1년의 여정 속 프로젝트 초짜로서의 경험을 짧게나마 풀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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