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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왕자 aka C FLOW Aug 10. 2021

"함께"를 가장한 차별

"장애인과 함께하는 영화관람"

"장애인과 함께하는 가족캠프"

"장애인과 함께하는 문화여가"


"함께"라면서 장애인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장애인도 보통의 삶을 강조하면서 장애인의 활동을 특별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함께의 탈을 쓴 차별이다. 왜냐하면 함께 앞에 장애인이 붙는다는 것은 평등한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함께"라는 말을 가장한 분리와 차별은 차고 넘치는데 이를 지적하면 주변에서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나무란다.


인권감수성은 예민함이다. 예민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천지에 널렸는데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을 것이고 변하지 않으면 불행한 것이다.


휠체어 탄 내가 랩 하는 것이 "장애인과 함께하는 랩 배틀"이라고 누군가 소개한다면 나의 랩 배틀은 "장애인을 위한 랩 배틀"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장애인을 위한 영화상영"

"장애인을 위한 가족캠프"

"장애인을 위한 문화여가"


현실 속 장애인의 보통의 삶은 여전히 특별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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