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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왕자 aka C FLOW Apr 11. 2023

장애인의 날은 무슨 기념일인가

우리나라 법정기념일 중 하나인 '장애인의 날'을 언제부터인가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로 부르는 사람들과 단체가 생겼다.


제정된 목적만을 보면 국가와 지자체는 취지에 맞게 행사나 사업을 하도록 노력하라고 되어있으나 매년 기념일처럼 반복되는 느낌도 적지 않다. 장애인 당사자들은 이 날을 축제처럼 좀 더 즐거운 날로 추억되기 원하는 부분도 있다.


90년대만 하더라도 장애인의 날 분위기는 '장애인에게 관심과 사랑 또는 배려' 메시지가 짙었지만 지금은 '권리보장과 차별 철폐'를 더 많이 보게 된다. 법으로 지정된 이 날을 두고 다르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90년대 부터 경험한 대상화된 장애인들의 감정과 시민으로서 존중 받고 싶어하는 감정들의 충돌로 볼 수 있다.


어쨌든 해를 거듭할수록 장애인의 날 의미를 지금의 장애인 복지법에서 정의한 의미로만 바라보기 어려워졌다. 43번째를 맞이한 올해는 어떠한 모습들로 지켜봐야 할까. 이제는 서로가 보여주고 활동하는 것들의 간극이 커져서 바라보는 대중들은 혼란스러울 것 같다.


그럼에도 장애인의 날을 외면할 수도 비판만 할 수도 없는 것은 여전히 우리가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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