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위치

A양의 자몽

마음은 어디에 있는 걸까? 

분명히 존재하긴 하는데 보이지 않는 어떤 것.  

시간 속엔 있는데 공간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  

인간이 느끼는 모든 것이 단지 뇌활동의 결과라면 마음은 머리에 있는 걸까?  

그럼 마음이 아플 땐 머리를 만져야겠지?  

어째서 사람들은 마음을 말하며 가슴을 만지는 걸까.....?   

마음은 heart.... 정말 심장에 있는 걸까....?   

마음의 위치...  

나에겐....

굳이... 가장 가능성 있는 위치를 찾으라면 아마도 '위'일것이다.   

마음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이는 것이 그녀석 이니까.   

마치 움직여야 할 이유를 상실한 것 처럼 동작을 멈추고 그날의 아픔에, 슬픔에 집중하고 있으니까.  

괜찮은 척 웃어도 보고 쿨한척 무시해 보려 해도  

아... 눈치 없는 내 위 때문에 다 들통나 버리고 만다.   

솔직한 놈.....  

잘 찾아보면 위장 뒷부분이나 연결 부분 어딘가에 마음이 있을지도 모른다.   

갈비뼈 아래, 배꼽 위.... 거기 어디쯤 숨어있는 게 틀림없다. 

인사나 해볼까... 마음에게...? 

어쩌면 대답할지도 모르잖아.

  

안녕 내 마음?

문득, 

배가 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