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에 빠진 패밀리레스토랑 업체들이 ‘변화’를 통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브랜드를 제외한 메뉴, 인테리어, 서비스 등 전반적인 부분이 바뀌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는 그동안 굳어진 패밀리레스토랑에 대한 이미지를 버리고 새로운 경험을 전달할 수 있는 콘셉트로 고객의 발길을 되돌리겠다는 각오다.
업계 관계자는 “이름만 빼고 전부 바꿔야 한다는 인식이 업계에 팽배하다”며 “다른 외식브랜드가 대체할 수 없는 패밀리레스토랑만의 차별화를 찾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빕스, 리뉴얼 홍대점 고객 60% 증가
CJ푸드빌의 빕스는 지난 9월부터 수도권 일부 매장을 대상으로 ‘월드푸드마켓’을 도입, 시범운영하고 있다. 월드푸드마켓은 ‘짜뚜짝 시장(태국)’, ‘첼시 마켓(미국)’, ‘피렌체 마켓(이탈리아)’, ‘쓰키지 마켓(일본)’, ‘보케리아 마켓(스페인)’ 등 세계 5대 국가의 대표 시장을 테마로 했다.
빕스는 스테이크 전문점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되 새로운 콘셉트를 접목했다는 설명이다.
월드푸드마켓을 처음 선보인 빕스 홍대점의 경우 9월 방문객 수가 전년 대비 60% 가량 증가하는 등 변화에 따른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말 시범운영 매장을 아주대점, 의정부점, 도곡점으로 월드푸드마켓 도입 매장을 늘렸다. 지난달에는 공릉•등촌•불광역•죽전점까지 확대, 현재 8곳을 운영하고 있다. 연내 전체 빕스 매장의 40%를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하는 한편 내년에는 전 매장 확대도 계획 중이다.
빕스 관계자는 “CJ푸드빌이 가지고 있는 여러 외식브랜드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메뉴 리뉴얼을 진행했다”며 “기존 빕스에서 보지 못했던 신메뉴에 대한 반응이 좋아 연내 40여 매장에 월드푸드마켓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애슐리는 지속적인 메뉴 개편을 통해 새로운 맛을 소비자에게 어필한다는 방침이다. 분기에 따라 1년에 4번 정도 진행하던 메뉴 개편을 올해 8번으로 늘렸다. 트렌드에 맞는 메뉴교체를 통해 고객 니즈에 발 빠르게 대처한다는 복안이다. 보통 메뉴 개편이 3~6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애슐리는 연중 내내 새로운 메뉴를 선보여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트렌드 변화가 빠른 국내 소비자 유치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양한 시도, 성장 발판 일굴 계기”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지난달 27일 서울 논현동에 ‘Outback, The Starlight in Gangnam’ 콘셉트의 아웃백 강남점을 오픈했다.
아웃백 강남점은 아웃백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이해 아웃백의 과거, 미래를 보여주는 플래그십 매장이다.
디지털 영 트렌드(Digital Young Trend)에 맞춰 뉴미디어 영 아티스트 빅터 장과의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매장 곳곳을 젊은 감각의 디지털 콘텐츠로 채웠다.
또한 매장에서 직접 반죽하고 오븐에 구워 제공하는 부시맨 브레드, 더욱 투명해진 360도 풀 오픈 키친 등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띈다.
아웃백의 대표메뉴인 투움바 파스타는 ‘투움바 파스타 러버스’로 새롭게 리뉴얼했다. 기존과 달리 소비자가 직접 로제 소스, 랍스터 토핑 추가 등 기호에 맞춰 파스타 메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디저트 메뉴 강화, 혼밥족을 위한 1인 메뉴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채규진 청운대 호텔조리식당경영학과 교수는 “패밀리레스토랑은 가성비와 고품질 사이의 어정쩡한 포지션에 있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새로운 변화들이 주위 환기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가격과 함께 품질 만족도를 향상시킨다면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