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픽션과 논픽션 그 어디쯤,,
최근, 이별을 했다. 너무 오랜만에 연애 후 이별이라 별것 아니게 넘어갈줄 알았는데 나이를 먹어도 내 찌질함은 그대로 남아 있는것 같았다. 역시 사람은 고쳐 쓰는게 아니라 골라 쓰는거라는 말처럼, 돌이켜보니 나는 항상 사랑을 하면 거의 같은 패턴을 유지했던것 같기도 하다.
어느날 허한 마음을 달래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다가 거의 열어보지 않던 앱이 하나 눈에 띄었다. 바로 '싸이월드'. 오랜만에 그 앱을 열어 추억 여행을 떠났다. 잊고 있던 사진들과 그 안에 추억들을 돌이켜보면서 내 지난 사랑들을 한번쯤은 기록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년전쯤인가? 한번 네이버 포스트 서비스가 처음 생겼을 때 비슷한 주제로 글을 쓴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게됐고 그 글은 퍼지고 퍼져 익명으로 글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그 주인공에게까지 흘러들어갔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헤어진 그녀에게 전화가 왔고 오랜만에 목소리를 들을수 있었던 일도 있었다.
누군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글이나 음악과 같은 하나의 작품으로 남긴다는것.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좋을수도 나쁠수도 있는 상황. 그래서 이번에는 너무 솔직하게 말고 살짝 픽션과 뻥도 섞어서 쓸 예정이다. 물론 기반은 팩트에 기반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나는 없는 것을 창작하는것보단 내가 경험한 사실들을 작품으로 기록하는 것을 잘하고 좋아하니까 말이다.
그리하여 이번 작품은 내 인생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사랑'을 주제로한 책이 될 예정이다. 그리고 브런치를 통해 먼저 연재를 할 예정이고 이렇게 지금 그 대망의 첫 프롤로그를 쓰고 있다. 이제 틈틈히 추억속으로 빠질 예정이다. 그리고 그 추억속 그녀들과 다시 만나면서 지금의 이별도 함께 이겨내지겠지.
대면식에서 만난 청순한 그녀
첫키스, 막차, 동래역
멀어져간 그녀, 내 절친과..
2년만의 재회 그리고 복수
자기와 색시가 맞은편 방에?
주말당직,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단둘이
열정 넘치던 20대 고속도로 갓길에서의 사랑
집에 보내기 싫어서한 술취한 연기
익숙함, 주말동안의 잠수와 자유
심심풀이 채팅이 연결해준 인연
헤어지기 싫어서 낮새 함께 있었던 금오산 전망대
캔모아 그네 자리는 우리꺼
청송막걸리집 술취한 미녀는 내 여친
내 입술을 만지던 그녀와의 첫날밤
내 아침을 깨우던 그녀의 급 방문
애교쟁이 그녀의 코피 터지는 이벤트
명절 동창모임, 남녀사이에 친구는 없었다
이제 우리는 평생 다시 친구로 돌아갈 수 없었다
울고 있는 여자를 따라가 번호를 땄다
고등학교 앞에 나타난 빨간 스포츠카
참치김치찌개가 맛있었던 구평동 비어갤러리
마이크에서 입술로 옮겨간 내 입술
모텔에 잠든 널 두고 몰래 나온 쓰레기
10년만에 재회, 그런데도 감정이?
카사노바에서 날꼬신 연상의 그녀
평범하지 않은 다짱 그녀와 함께하는 평범한 데이트
오전 내내 울리는 카드 결제 문자알림
클럽 죽돌이가 만난 2% 부족한 애견 미용사
닭가슴살 삶아 차에서 먹여주던 그녀
잘못한 일이 있으면 그날밤 서비스는 코피 터짐
클럽에서 만나 손잡고 데려다준 그녀
하반신만 내스타일, 과음으로 밤도 그냥보냄
질투를 안해서 떠난 그녀 유부녀가 되서 돌아왔다
비오는 평일 낮, 연애할때보다 더 빠른 우리
밀당하려고 주말에 약속잡다가 나한테 당겨진 그녀
탐정같은 그녀의 수사에 들켜버린 양다리
5년만에 연락, 기억도 잘 못하면서 나온 그녀와의 키스
한달간의 불같은 사랑, 그리고 이별
고등학교 후배의 섹시한 대학교 동기
개그코드 찰떡에 취미까지 맞던 그녀
알아서 다 맞춰주는 편안한 연상녀
Trust me,,, 난 널 못믿었을까?
크리스마스에 만난 SM 그녀
순진한척 내숭 떨었지만 완전한 고수
완전히 호구가 되어 버린 을의 연애
마지막까지 그녀를 잊지 못한 이유는 몸정
뾰루지 나서 못보겠다던 귀여운 소개팅녀
소개팅날 주선자 몰래 간 노래방에서 첫키스
광안대교가 내려다 보이는 황매산에서의 차데이트
한밤중에 울린 그녀의 카톡은 X
집돌이 커플의 주말 데이트는 차에서 낮잠 그리고…
컴퓨터를 못켜고 있던 데스크 그녀
주차장에서 몰래만나 즐기던 데이트
아무런 감정없는 파트너가 됐다
명서동 모텔촌 치토스 치킨, 목욕
끈질긴 인연, 12년만에 마침표
옛사랑과 닮은 데스크 그녀
술마신 다음날 픽업해주던 그녀
여행용 가방을 빌리며 입술도 빌렸다
하키장 야경, 부르르 떨리던 바디
하나도 맞는게 없는 그녀에게 끌린다
눈물의 한라봉, 귓속말에 느껴버린 그녀
뒷좌석 타임, 몸과 마음이 따로인 그녀
비디오방 콘X 빠진 그녀
구미넷 벙개팅 낮거리 그녀
출근해야되서 오래 못있는다던 그녀
어젯밤, 12시가 넘었지만 잠이 오지 않아 스마트폰 메모장을 열어 끄적여본 글쓰기 챕터들. 대략 저런 주제들로 에피소드가 채워질 예정이다. 쓰다보면 또 떠오르는 추억들이 있겠지? 그럼 더 추가될 예정이다. 그런데 어제 쓰다보니 느낀점, 내 연애사들만 써도 책 한권으로는 모자라겠다는 거! 그리고 혹여나 19금 작품이 되어버리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