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삶을 이야기해주는 손
닿을만큼의 거리, 그래서 손이 중요해
닿을만큼의 거리에 두는 것, 그것이 소중한 것
#손다큐1
언제 기록해놨던 메모인지 가물하지만, 손과 관련한 다큐를 찍고 싶었고 지금도 기회가 된다면 찍고 싶다.
손 하면 떠오르는 많은 단어들이 있지만, 지금도 기억에 남는 건 먼저 거친 손을 가지고 계셨던 할아버지...
차가워지는 저녁에 장갑도 없이 수레를 끌고 가시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그 할아버지의 지난 삶이 궁금해졌었다. 그 땐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다음 날 장갑을 하나 준비했지만 다시 마주치질 못했다.
겨울이 끝나갈 무렵 다시 길에서 그 할아버지를 봤지만, 그 땐 장갑을 챙기고 있지 않았다. 급하게 근처에서 사과 몇개를 사서 할아버지께 드렸다. 약간 흔들리는 눈빛을 보여주셨지만 환한 웃음을 지어주셨었다. 그 이후 할아버지 손이 간혹 떠올랐었는데....
#손다큐2
두번째는 친구의 결혼식 영상을 찍어줬었다. 영상을 찍겠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시절, 친한 친구의 결혼식에 낼 축의금이 없어 가야할지 말아야할지를 고민했었는데, 친구가 결혼식 한 달 전에 나를 초대했다. 자기가 살아오면서 꼭 따로 시간을 내고 싶었다며... 그날 난 솔직히 이야기를 했고, 내 사정을 아는 친구는 결혼식 영상을 찍어달라고 했다. 결혼식 1주일 전 그 친구의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 가서 축하 인사말을 찍었고, 결혼식 당일 비공식 영상을 찍었다. 그 때 난 신랑신부가 맞잡은 손, 하객들 중 손을 맞잡고 있는 이들의 모습에 집중했었다. 나중에 그 친구 와이프가 친구에게 영상이 너무 좋았다며, 특히 맞잡은 손을 클로즈업한 부분을 보며 찡했다며.....
#잠시보류
영상-의사표시의 수단 중 하나로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을 찍거나 편집하는데 큰 소질이 없나는 걸 발견하고 잠시멈춤을.... 완전히 손 놓지는 못했지만.... 또 기회가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