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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식이 Nov 13. 2017

프롤로그- 새 매거진을 만들었다.

오늘 나를 피워 낸 한 마디

그간 참 글이 쓰고 싶었다. 의미없이 지나가는 시간들이 너무 아까웠다. 


그런데 쓸 수 있는 이야기가 없었다. 뭔가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특이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아닌데, 그나마 하나 가지고 있던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도 직업이 바뀌며 어르신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이 없어지다 보니 쓸만한 이야기가 없어졌다. 1년여를 무슨이야기를 써볼까 고민을 하다 돌아왔다. 뭐 이렇다할 번뜩이는 소재를 가지고 돌아온 건 아니지만.. 그래도 돌아온 이유는.. 누가 뭐래도 나는 내 글이 너무 좋다. ㅎㅎㅎㅎ 그냥 나중에 읽어보면 너무 재밌다. 딱 내 스타일이다. (당연한 얘긴가.. ) 그래서 일단 뭐라도 써보려는 마음으로 새로운 매거진을 시작한다. 제목은 '오늘 나를 피워 낸 한 마디' 이다. 


그것은 웃음으로, 위로로, 따뜻함으로 다가온 말일수도 있고, 나에게 깨달음이나 가르침을 준 말 한 마디일 수도 있다. 어떤 식으로든 하루에 지친 나의 마음과 영혼을 치유해 주는 그러한 말들을 그냥 순간에 잊고 지나치기 보다는 기록으로 남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Hi, what are you selling today?"



지난 여름, 위니펙에 계신 남자친구의 조부모님 댁에 일주일 정도 방문했었다. 90세의연세에도 아직도 두 분이서 독립된 생활을 하시는데 몸은 점점 불편해지고 기억력도 안 좋아지시지만, 여전히 총기 넘치고 유쾌한 분들이셨다. 어느 날 저녁을 먹으려 4시반에... (그래야 9시에 잠들고 5시에 일어날 수 있잖아요..원래 다들 그런거 아님?) 앉았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기 스크린을 확인한 할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통화버튼을 누르시더니, 안녕하시오. 오늘은 뭘 판매하시려고? 하는 뉘앙스로 선빵을 날리셨다. (나중에 들어 보니 자주 물건을 파는 전화나 부동산 브로커가 집 팔라고 전화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상대편의 웃음소리가 수화기밖으로까지 들려왔다. 할머니와 우리까지 ㅎㅎㅎㅎㅎ하고 웃게 만드는 할아버지만의 날카로운 농담섞인 한마디였다. 상대방이 뭐라고 뭐라고 얘기하자 아니오. 지금 식사중이니 다음에합시다. 하고는 간결하게 통화를 끝내셨다. 참 아무것도 아닌데, 그런 유머러스함과 젠틀함이 멋있어 보였다. 

 

 

뭐 이런거다

그럼 자주 보아요! 


제발~ :D:D:D: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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