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근황
컨셉진 100일 글쓰기가 끝나고
간간히 구독을 눌러주시는 분들과
180일 이상 글을 안 쓰고 있다며
돌아오라는 슬픈 알람을 보내는 브런치를 보며
뭣도 아닌 내가 근황이라도
남겨야 하나.. 고민을 했더란다.
그간 나는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을 포기 못해
꾸역꾸역 또 회사에 들어간 나는
연차 덕분에 과장이 되었다.
10개월째 맡고 있는 외주 일은
열심히 한 보상으로 금액을 올려주셨다.
친구들과 낸 독립 서적은
꾸준히 서점에 재입고되고 있다.
그간 쌓아온 인맥 덕분에
어쩌다 한번 촬영감독으로 현장을 뛴다.
하지만
새로 들어간 곳도 만만치 않은
스트레스로 오래 버틸 수 있을지 의문형이며
주말마다 외주 편집을 하며
이게 옳은 건가 의문형이며
그간 쌓아온 경험으로 내 모든 노하우를
전수해줄 소수정예
고퀄 편집 클래스를 열어볼까
브런치를 더 열심히 해서 책을 내볼까
그리던 그림이나 마저 그릴까
놀까
잠이나 잘까
어제도 오늘도 지금도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