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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혬 Dec 21. 2016

#취미 그 오묘한 행위에 대하여

인트로 - 취미별 여행을 시작하며


서른 해 이상을 살면서 다양한 취미를 가져왔다.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문방구를 쉴 새 없이 드나들며 눈팅한 끝에 소중히 골랐던 종이 인형.

닳고 닳도록 접어서 옷을 거는 흰 종이가 끊어져 나간 경험이 없는 여자아이가 있던가!

컬러풀한 색상과 가볍한 재질로 만들어낼 수 있는 엄청난 세계에 크게 빠져들었더랬다.

추억의 종이인형놀이


중학교 시절에는 나름 취미생활로 즐겼던 일은 컴퓨터 자격증 따기였다.

그 시절의 나는 누가 말 거는 게 싫었던 사춘기 범생이라 학교 선생님들과는 먼 거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컴퓨터과 대학생이었던 컴퓨터 학원 선생님과는 친밀함을 유지했고, 나름 흠모한 덕에 

정말 착실하게 자격증을 땄더랬다.

맞벌이였던 부모님이 없는 집 대신, 컴퓨터 학원이 내게는 기본 교과목 외에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 중 하나였기에 당당히 취미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격증 도장깨기


고등학교 때의 취미는 단언컨대 천삼백**등에서 문구류 쇼핑이었다.

학생은 공부, 공부에 필요한 것은 문구류.

노트 한 권 예쁜 것을 사는 것이 무슨 죄랴 하는 마음으로 시험이 끝나면 문구류를 구경하러 가곤 했다.

이러한 습관은 돈을 버는 사회인이 되었을 때도, 나름 예쁜 문구류를 챙기는 습관으로 이어졌다.

알흠다운 문구류를 보라!


취미란 사실 이토록 나와 친밀해 왔는데도,

이력서를 쓸 때 취미란 공란을 보면 썼던 것은 흔한 독서, 영화보기.

독특해 보이고 싶어 썼던 건 전공을 살려 컴퓨터 조립, 라디오 제작.

이것이 정녕 내 취미였나 싶었다. 


취미.


네 놈의 정체를 뒤집어 보고 싶어 졌다.


나름 내 인생 수십 년간 쌓아온 시기별 취미들과

그 상세한 취미 이야기를 풀어내 보려고 한다.


취미의 사전적 정의는

1.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

2. 아름다운 대상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힘.

3. 감흥을 느끼어 마음이 당기는 멋.

라고 한다.


이번 글에서 쓰고 싶은 

나만의 취미의 정의는

1. 나의 일과시간 중 1시간 이상을 쏟아붓는 일을 적어도 3개월 이상 시도하였던 경우

2. 이를 위해 나의 지갑을 거침없이 열었던 경우

3. 과정을 통해 삶의 여유와 행복을 찾았던 경우 (결과는 무관!)

라 하겠다.


즉, 무언가 삶의 행복과 연관되어 근로시간 외에 나를 사용한 시간들을 통 들어 취미생활이라 하고자 한다.

동네를 멋지게 산책하기 위해 트레이닝복을 구매했다면 산책이 나의 취미일 것이고,

지속적으로 장을 보기 위해 장바구니를 하나 샀더래도 나의 취미일 것이다.

장을 보며 미칠듯한 행복을 느꼈다면야 나에게는 가장 건강한 취미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다소 가벼운 기준으로 골라본 나의 취미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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