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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철준 Oct 02. 2024

손을 해방시키자!
메타의 오라이언(Orion)

출처 : 메타



                  

9월 25일, 메타의 개발자 컨퍼런스 Connect 2024 에서 마크 저커버그는 메타의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이 발표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오라이언(Orion)’이라는 새로운 AR 기기였는데요.                  

저커버그는 오라이언을 가리켜 "스마트폰을 대체할 다음 세대 컴퓨팅 디바이스"라고 선언하며, 기존의 헤드셋이나 고글과는 차원이 다른 혁신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새로운 타입의 제품이 나오면 항상 흥미롭죠.           

이번 수요레터에서는 메타의 새로운 AR 프로토타입 제품인 오라이언에 대해서 정리해 보고, 여러 경쟁 기업들의 XR 기기의 뱡향에 대해 살펴 보겠습니다.                     





외관

오라이언의 외형은 전통적인 검은색 뿔테 안경처럼 생겼습니다. 그냥 약간 큰 안경같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 다양한 디지털 기능들이 숨어 있는데요.             

가장 놀라운 부분은 70도의 시야각을 자랑하는 홀로그램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투명한 렌즈입니다. 무게 100g을 유지하면서도 AR 디스플레이이를 구현한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홀로그램 기술로 이를 구현했군요.               

다만 오라이언에 사용된 렌즈는 유리나 플라스틱이 아니라 특수 제작된 탄화규소로 만들어져 단가가 매우 높고 제조 공정 상의 문제가 있습니다. 가격에 대한 건 다시 얘기하도록 하죠.          

100g 이라는 가벼운 무게와 실제 안경처럼 생긴 자연스러운 형태는 하루 종일 착용 가능한 일상 속의 AR 기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받을 만 합니다.            

전면에 위치한 5개의 카메라와 눈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2개의 카메라로, 시선을 제어할 수 있는 정밀한 컨트롤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출처 : 메타




구성

이번엔 오라이언의 구성을 한번 살펴봐야죠.            

오라이언은 안경 뿐만 아니라 손목밴드와 무선 컴퓨터 퍽(Puck)으로 구성됩니다.                    

오라이언의 기본적인 제어는 눈동자와 손제스처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보다 정교한 컨트롤을 위해서 손목밴드가 사용되는데 팔을 올릴 필요 없이 손목의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해서 화면을 제어할 수 있게 합니다.                    

주머니에 휴대 가능한 크기의 퍽은 배터리와 프로세싱 부분을 담당합니다. 배터리 그리고 프로세싱과 같은 부분들이 글래스에서 분리 되면서 휴대성이 강조된 오라이언의 디자인이 가능해 졌습니다. 웨어러블 AR 디바이스는 일단 가볍고 착용이 간편해야 한다는 점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습니다.                     

출처 : 메타




기능

이번에는 오라이언을 통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이번 발표에서 선보인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볼까요? 

홀로그램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었고, AI 기능이 결합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라이언은 스마트폰으로 가능했던 모든 작업을 손쉽게 대체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냉장고 안의 음식을 확인하고 AI에게 요리법을 바로 물어보기, 설거지를 하면서 일정을 조정하면서 동시에 친구와의 화상 통화하기 같은 일들이 가능해 집니다.              

화상 통화, 메시지 전송, 유튜브 시청, 심지어 3D 이미지를 프로젝터로 투사해 AR 홀로그램 기능까지 구현 가능하다고 합니다.                

과연 손에서 스마트폰을 해방시킬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까요?                    

출처 : 메타




의미

이번 발표를 통해 오라이언은 기존의 스마트폰을 대체할 가능성을 지닌 혁신적인 AR 기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주가도 많이 올랐구요.           

애플의 비전 프로가 고급 헤드셋으로 차세대 컴퓨팅의 방향을 제시했다면, 메타는 스마트 안경 형태로 현실과 디지털의 경계를 허무는 첫번째 디바이스를 만들기 위해 부던히도 애쓰고 있습니다. 사명을 메타로 바꿔 가면서..                   

넥스트 스마트폰의 위상에 걸맞는 엔드 디바이스의 혁명은 하루종일 착용하거나 가지고 다녀도 불편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라이언의 발표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여기에는 AI가 큰 역할을 하게 된 것도 AR 기기의 발전에서 중요한 변화입니다. 메타는 XR 디바이스 뿐 아니라 AI에도 아주 꾸준히 열심히 투자하고 있습니다. 오픈소스 LLM 영역에서는 현재 아주 독보적입니다.                     

출처 : 메타




앞으로의 계획

오라이언은 현재 프로토타입 단계이지만, 메타는 이를 소비자용으로 더 작고 세련된 버전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합니다.             

다만, 오라이언의 렌즈는 일반 유리나 플라스틱이 아닌 탄화규소로 만들어져 제조 비용이 약 1만 달러에 이른다고 하니 가격적인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느냐도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가 되겠죠.                

메타는 아직 출시일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으나, 약 3년의 개발 기간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메타 내부 직원과 일부 외부인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 중입니다.           

물론 실제 시제품이 출시되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되면 많은 의견들이 나올 수 있겠죠. 사람들의 디지털 경험을 확장시키면서 불편함과 어색함의 간극을 어떻게 채워나갈 수 있느냐가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출처 : 메타




경쟁

이번 메타의 오라이언 발표를 통해 업계의 다른 기업들도 XR 기기 개발에 더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삼성전자, 구글, 퀄컴은 혼합현실 XR 기기를 공동 개발 중이라 밝혔는데요. 애플의 비젼 프로와 같은 XR 기기가 아닌 오라이언 같은 스마트 안경 형태로 출시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퀄컴은 스마트 안경용 스냅드래곤 AR1 1세대 칩을 준비하고 있구요.              

스냅챗도 9월 17일 ‘스펙타클스’의 5세대 제품을 공개하며 이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스냅챗은 AI 기능을 강조했습니다.           

애플 역시 비전 프로의 2세대 모델을 준비하고 있으며, M5 칩과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탑재할 예정입니다. 더 가벼운 무게와 향상된 디스플레이로 업데이트될 예정인데 가격은 비슷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사향 디스플레이와 재질의 구성으로 이루어진 저가형 제품도 준비 중이라는 소식도 있습니다.                   

출처 : 애플




스마트폰의 성장 다음

스마트폰의 성장은 이미 멈춰섰습니다. 애플의 신제품도 예전같은 폭발적인 관심을 끌지 못하고 판매도 시원찮습니다.           

그나마 AI 혁신이 스마트폰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미 화제의 중심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AI 혁신이 폭발하는 엔드 디바이스 플랫폼이 과연 스마트폰일까요? 어쩌면 손을 쓸 필요가 없는 새로운 형태의 엔드 디바이스가 최종적인 AI 혁신의 종착역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런 관점에서 이번 메타의 오라이언의 발표가 넥스트 스마트폰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XR 기기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애플의 비젼 프로가 보여주지 못한 신선한 바람을 오라이언이 불러일으키길 바래 봅니다.                    

어쨋거나 안경을 벗으려고 라식수술 한 지 15년이 넘었는데, 다시 안경을 써야 하는 날이 온다면 이거 참 아이러니 합니다.                     



촌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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