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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캔캠 Sep 05. 2020

유방암 일지 #059

유방암 수술 D+5

유방암 수술, 그리고 5일


 유방암 수술을 진행하고 5일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병원의 모든 곳이 익숙해졌네요. 가끔은 어머니와 어딘가로 여행을 와서 쉬고 있다는 상상도 합니다. 물론 어머니가 예상과 다르게 별다른 통증 없이 즐겁게 이 순간을 보내시고 계시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제주에서 진행되는 일을 모두 중지하고 어머니의 수술의 모든 기간을 함께 있겠노라 다짐하고 왔던 이 순간을 저는 평생을 간직하며 살아갈 것 같아요. 지루한 병원생활을 하루 종일 종알종알 떠들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주위 다른 환자분들의 부러워하는 시선들도 즐길 수 있답니다. 무슨 일이든 생각하기 나름이듯 지금의 어머니와의 순간순간을 인생에 있어 함께하는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보호자도, 환자도 좀 더 즐거운 병원생활을 할 수 있답니다.


유방암은 수술 이후에 퇴원이 보통 3일~4일 정도라는 특성이 있어서 다른 환자들과 친해지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물론 타인과 친해지고 대화하는 걸 부담스러워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희 모자는 사람 사귀고 이야기해야 에너지가 생기는 유형인지라 이런 현실이 조금은 아쉽답니다.


하지만 저희처럼 오랫동안 있는 분들도 가끔 계시기도 하고, 짧지만 친해지는 경우들도 더러 있습니다. 어제부터 함께 밤마다 어머니, 저, ㅇㅇ님은 병원 밤마실 파티원이 되었답니다. 


모두가 퇴근한 10시의 병원은 북적북적했던 낮의 온도와는 극명하게 다릅니다. 모든 것은 차분하게 내려앉아 있죠. 그 차분함 속에 응급실만이 바쁘게 움직인답니다. 암 센터에서 본관까지 걸어서 왕복하면 15분 정도 걸을 수가 있답니다. 유방암 환자들은 내장 장기들에 손상이 없기 때문에 수술하고 나서 2~3일이 지나면 걸어 다닐 수가 있어요. 삼성서울병원이 좋은 이유를 꼽으라면 실내에서 이렇게 걸을 수 있는 규모가 된다는 점입니다. 암 센터에서 본관으로 향하는 길에는 미술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어서 혼자 걸어도 외롭지 않답니다.



01. [05:10] 혈압 / 체온 / 수술부위 확인 / 배액수거 25cc

02. [07:00] 혈압 / 체온 확인

03. [07:50] 조식제공

04. [08:20] 혈압 / 체온확인 / 소화제1정, 림프부종제 1정 복용

05. [12:30] 중식제공

06. [13:00] 소화제 1정 복용

07. [16:00] 혈압 / 체온 / 수술부위 확인

08. [18:20] 석식제공

09. [18:30] 소화제 1정, 림프부종제 1정 복용

10. [20:50] 배액수거 20cc, 진통제 1정 복용

11. [23:50] 혈압 / 체온 / 수술부위 확인




 어머니는 항암 후유증으로 오른쪽 다리의 부종으로 매일매일 고통받으시고 있습니다. 이건... 아직은 뚜렷한 해결 방법은 찾지 못했어요. 그저 열심히 시간 날 때마다 마사지를 해드리고 있답니다. 매번 마사지를 하다 보니 스킬도 생겨서 오늘은 베이비오일을 이용해봤답니다. 해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가 편하기 위한..?! ㅎㅎ 열심히 임상실험하고 제주 가면 아내에게도 해줘야겠어요.


평소 생활하면서는 통증이 없으시지만 주무실 때는 몸을 뒤척이시면서 수술 부위가 통증이 발생하여 지난 이틀간 제대로 수면을 하지 못하셨기에 오늘은 진통제를 요청해서 9시쯤 미리 복용을 했습니다. 내일 오전에 수면을 잘 취하셨는지 여쭤봐야겠어요.




우리 함께 힘내요.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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