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사 이야기 13화
[평가라는 단어의 무거움]
시험과 평가라는 단어는 학생 시기를 벗어나면 끝이 날줄 알았다. 하지만 인생은 언제나 시험의 연속이었다. 대학교에서도 시험은 계속 이어졌으며, 군대의 좋은 보직을 얻기 위해서 일정한 관문을 통과하는 평가를 봐야 했으며, 취업을 하기 위한 공부를 하면서 면접이란 장에 통과하기 위한 시험도 있었고, 더 나아가 면접도 시험이었다. 밥벌이를 하면서도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더 나은 성과 및 기관평가라는 것이 존재하였으며, 개인에게는 고과 평가도 존재하게 되었다. 청소년수련시설도 이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평가들이 존재한다. 여러 가지 평가 중 청소년수련시설의 종합적인 내용을 평가하고 등급을 매기는 청소년수련시설종합평가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청소년수련시설종합평가는 e청소년 홈페이지에 이렇게 나와있다.
여성가족부는 청소년의 안전한 수련활동 여건 조성을 위하여 청소년 수련시설의 시설물에 대한 종합 안전·위생점검 및 운영 전반에 대한 종합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법적인 근거로는 청소년활동진흥법 18조의 3 (감독기관의 종합 안전·위생점검) / 청소년활동진흥법 제19조의 2(수련시설의 종합평가 등) 이렇게 2가지 법을 적용받고 있다. 청소년수련시설종합평가라는것이 존재하면서 드는 생각이 많았다. 특히 올해가 그 해당 연도이기도 했다. 나는 평가에 참여한 지 올해로 3번째이다. 올해의 평가는 이전의 평가와 많이 달랐다. 코로나19로 인하여 2년 실적을 보기보다는 1년 실적으로 평가하였다. 하지만 그래도 평가는 평가였다. 올해 평가를 준비하면서 이전과 다른 평가준비의 진행상황과 내가 평가에 대하는 생각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청소년수련시설종합평가 진행과정]
청소년수련시설종합평가의 주체는 여성가족부이나 그 관련된 일체 과정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진두지휘한다. 자연권과 생활권 수련시설을 2년 주기로 진행하며 홀수년에 생활권 수련시설을 짝수년에 자연권 수련시설을 진행한다. 올해 초에 평가와 관련하여 설명회를 진행한다. 원래에는 대면으로 큰 강당을 빌려서 진행을 하지만, 코로나로 인하여 인터넷 줌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그러면 설명회에서 올해의 평가지침을 설명해준다. 평가지침의 경우 평가받기 전에 미리 지침을 뿌리면서 수정사항을 받고 진행한다. 올해의 경우에는 2020년 코로나 실적이 좋지 않아서, 안전 및 직원 비율과 같은 부분 빼고는 프로그램 실적을 2019년도 위주로 보았다. 원래는 2년 주기의 평가이기에 2년마다의 실적을 준비하였어야 하였다. 웃프게도 우리는 1년 위주로만 준비할 수 있어서 편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이렇게 지침이 나오게 되면 우리는 하나의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원래 이 보고서의 양이 상당하였고, 쓸 것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굉장히 많이 간소화가 되었다. 그러면서 준비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지침 안에는 모든 기관이 동등하게 평가 요소가 있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수련관, 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특화시설 이렇게 3개 시설별로 나누어져서 구성되어있다. 간단한 개요, 직원 비율, 프로그램 개발 실적, 이용실적, 프로그램 운영 수, 청소년동아리, 청소년운영위원회 등과 같은 각 요소 기준에 맞춰서 자료를 준비하고 실적을 적으면 된다. 대부분의 기관들은 이번에 자료를 조사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보충하였고, 또한 없는 서류들은 어떻게든 찾아내어서 구성하기도 한다. 수련시설종합평가의 가장 큰 특징은 청소년 참여와 같은 실적을 자주 본다는 것이다. 지자체에 속한 수련시설의 경우 프로그램 이용실적, 비율 등과 같은 프로그램으로서만 평가를 본다면 청소년수련시설종합평가는 그 의미에 맞게 청소년 참여 실적을 많이 중요시한다. 또한, 안전 부분에서 굉장히 신경을 쓴다. 안전의 부분은 이렇게 서류를 작성해서 보내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평가관들이 수련시설안전점검을 하러 온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 수련시설 안전점검을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위탁한 기관에서 수행하는 것이 아닌 지자체에서 직접 진행하며, 국가 안전대 진단과 연계하여서 진행한다고 한다. 직접 와서 점검하는 것뿐만 아니라 서류작성에도 보험, 설계도, 직원 안전교육실적, 청소년 교육실적 등 다양한 것을 본다. 이렇게 모든 서류를 검토하고 보면서 보고서에 맞게 작성하고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게 메일을 보내면 1차 단계는 끝난다. 그러면 2차로는 우리는 서류를 인쇄하고 보완하면서 이쁘게 철을 해둔 다음 심사윈원들이 기관으로 실사하는 날에 맞춰서 세팅을 한다. 이것도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해당일에 심사위원이 점검하러 오면 담당자와 미팅도 하면서 점검을 진행한다. 하지만 올해 같은 경우 몇몇 기관은 심사위원이 코로나19로 인하여 자가격리를 당하면서 일정이 미루어지고 하였다. 이렇게 평가가 끝나면 서류평가 및 안전평가의 종합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몇 달 뒤 5개의 등급 중 한 등급이 나오게 되면서 끝나게 된다. 이 과정 자체가 큰 레이스이면서 오래 걸리는 과정이기도 하다.
[왜 평가를 하는 거죠?]
항상 평가를 준비하면서 드는 생각이 있다. 올해의 경우 서류를 작성하는 것이 적기는 했지만, 서류를 적으면서도 평가준비를 위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청소년기관들은 직원수가 현저히 적다. 그 적은 인원으로 청소년활동을 하고, 또한 비대면 사업을 준비하면서 진행하기도 바쁜 상황이지만, 평가를 진행하면 할수록 이러한 준비시간이 굉장히 고되고 힘들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평가에서 높은 등급이 나온다고 해서 개인에게 돌아가는 것은 성취감(?)만 있을 뿐 크게 없다는 것도 있다. 그리고 평가의 목적이 잘 안 와닿는 것도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에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실적이 안 좋아지는 기관도 있었기에, 이러한 평가를 준비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나는 평가에 대해서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평가가 있어야지만, 그 기관이 발전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찬성을 한다. 올해처럼 평가를 준비하는 데에 필요한 서류량을 줄인 것에 아주 크게 만족한다. 점차 청소년수련시설종합평가가 매년 진행하는 연례행사처럼 진행되고 있다. 지금 평가도 시행한 지 거의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기관들도 준비하면서 노하우도 쌓여가고 있고 정착화가 되어가고 있다고 본다. 앞으로 평가요소의 공정함과 엄격함을 유지한 채, 기관에서 힘들이지 않고 평가 준비를 할 수 있도록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