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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 Aug 08. 2024

써둔 글이 발효될 때까지

부디 영원하라


가족여행을 다녀온 후 마음이 근질근질해서 브런치에 기록하기로 했다. 가족들의 동의는 구했지만 다들 뭐가 어떻게 쓰일지는 모르는 상태다. 분명 수기인데 쓰고 보니 가족소설 같기도 하다.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남편과 시어머니, 시누이의 마음을 다시 헤아려보기도 했다.


3일에 걸쳐서 200자 원고지 기준 110매, A4용지 11쪽 분량의 초고를 완성했다. 노트북 한 번 켜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입력했지만 틈틈이 기록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 사진도 모두 핸드폰에 있어서 적절한 이미지를 첨부하기도 용이했다. 블로그와는 달리 브런치에서 글을 쓸 땐 본문에 이미지를 첨부하지 않았는데, 나름 여행 후기글이다 보니 몇 장 첨부하는 재미도 있었다.


캐리어 짐은 진작 정리해 놓고서도 글을 다 쓴 후에야 여행을 제대로 마무리한 기분이 들었다. 이제 저장해 둔 글을 발행일에 맞춰 업로드만 하면 된다. 마음 같아선 월화수목금토일 내내 발행하고 완결된 브런치북을 얼른 가족들에게 공유하고 싶은데, 한 번 설정한 연재일은 한 달 뒤에나 변경할 수 있다고 한다. 11화로 구성했기에 한 달 뒤면 연재가 끝나버린다. 글이 발효될 때까지 조금 더 묵힐 필요가 있나 보다. 이렇게 브런치에 대해 또 하나 배워간다. 브런치 너, 역시 쉽지 않아.


글을 공유하고 나서는 가족들의 요구로 인해 각종 편집과 삭제가 난무할 수도 있다. 심지어는 브런치북이 삭제될 운명에 처할 수도 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도 많지 않을뿐더러, 우리를 알고 있는 사람이 이 글을 읽을 확률은 더더욱 없습니다!'


라고 외쳐본들 소용이 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것이 이 글의 운명이려니 하고 받아들이는 수밖에.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 어제 하루종일 자꾸만 조회수 돌파 알림이 오더니 오늘은 <요즘 뜨는 브런치북> 1위에 올라가 있(!) 아무래도 수명이 더 단축될 운명인가 보다. 렇게 생각하니 뭔가 더 애틋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나의 다섯 번째 브런치북, 괌성여행. 부디 영원하라!


시어머니 시누이와 함께 한 올케의 괌 여행기

https://brunch.co.kr/brunchbook/guamlife


(연재일은 수요일과 토요일입니다. 마음대로 월요일에도 발행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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