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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련 Jan 10. 2016

다이아몬드와 흑연



다이아몬드와 흑연.

투명하게 빛나는 보석의 황제와  검은색을 띠고 있는 연필심의 터줏대감

이 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누가 봐도 알 수 있듯이 

전자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으며 값 또한 매우 비싼 반면,

후자는 그저 별 볼일 없는 작은 광물일 뿐이다.

물론 흑연은 이곳저곳 다양하게 사용이 되고 있는 물질이고

다이아몬드는 쉽게 구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널리 사용되는 것도 아니지만

흑연보다 가치가 수천 배 수만 배 높다.

하나, 다이아몬드는 흑연으로부터 탄생한 것인데

왜 사람들은 다이아몬드를 더 귀중하게 여기는 것일까.

이유는 단순하다.

흑연은 먹구름이 낀 것처럼 까맣기만 하고, 볼품없는 광물이지만

다이아몬드는 투명한 빛이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처럼 아름답게 빛나기 때문이다.

아름다움과 추함

이것이 바로 그들 사이에 높은 벽을 가로 세우는 기준이다.

실은 별 다를 것 없이 같은 본질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운 빛에 눈이 멀어 본질을 보지 못한다.

하지만 이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사치가 몸에 배인 존재들이 일구어낸 사회에서

더 훌륭한 것을 향해 손을 뻗는 일은 일반적인 개념이 되었다.

이러한 다이아몬드와 흑연의 관계는 

현재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이곳에서도 나타나며

때로는 더욱 심하게 악화되기도 한다.

겉으로 보이는 외모가 다른 여러 가지의 가치보다 중시되는 현상

소위 말하는 외모지상주의가 메르스처럼 빠르게 확산되어 오늘날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독성 바이러스는 기피하고 한시 빨리 제거하려고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이

왜 잘못된 문화현상은 바로잡으려고 하지 않는 것일까.

어쩌면 이것 또한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에서 온 지극히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수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모에 더욱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어느 새 이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결국 심각한 루키즘이라는 사회 풍조를 빚어내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외모 관리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외모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향은

외모지상주의가 낳은 부정적 결과의 산물이다.

겉모습에만 시선을 둔 나머지, 그 사람의 참된 마음을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지 않은가?

어느 형태로든지 편견이라는 것은 곁에 가까이 해선 안 되는 친구이다.

편견은 눈을 멀게 만들고 잘못된 시각으로 세상과 타인을 바라보게 만든다.

외모에 대한 편견 또한 마찬가지이다. 

단지 외모가 아름답지 않다고 하여 그 사람의 다른 가치들 또한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편견에 휘둘리고 만 사람의 크나큰 실수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현재 사회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람 그 자체가 훌륭한 보석인 상황에서

큰 실수를 번번이 저지르는 사람은 자신의 실수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나는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아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막상 미인 앞에 서면 그들의 외모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내가 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본질을 보려면 연습이 필요하다.

앞으로 삶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볼 때 외모가 아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진심을 보려고

노력한다면,

사람이라는 존재를 대하는 안목이 변화할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나 한 명이라도.... 하는 마음가짐으로 변화를 실천한다면

언젠간 분명히 사회가 변할 것이다.

한 사람의 변화가 큰 폭풍을 일으킬 수 있는 작은 나비의 날갯짓 일지

누가 알겠는가?

외모가 아름답지 않다고 해서 주눅이 들 필요는 없고

외모가 아름답다고 해서 자만할 이유도 없다.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에 추함이 있듯이, 추함이 있기 때문에 아름다움 또한 존재할 수도 있으므로

아름답다고 해서 추함을 무시해서도 안 되며, 추하다고 해서 아름다움을 시기할 필요도 없다는 도덕경의

노자의 말처럼

자신의 외모를 비관하거나 타인의 외모를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세상엔 똑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고 사람마다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 매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고

이는 외모를 고치기 위해 돈을 쏟아붓는 것으로 충족되지 않는다.

누군가를 편견 없이 바라보기 위해서는

우선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자기 자신조차 편견에 막힌 채 바르게 보지 못한다면

어떻게 다른 사람을 편견 없이 볼 수 있을까.

타인을 바라보기 전에 나 자신을 먼저 소중히 여겨라.

겉모습이 어떻든

사람들은 한 명 한 명 모두가 그 자체로 아름다운 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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