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runch Sep 23. 2015

그 남자네 집

그리움

출처 | 그남자네집

그 언젠가 읽었던 기억이 아스라해 다시 한 번 만나보고 싶었다.시기적으로도 이 봄과 어울릴것 같은 설레임에 


벌써 부터 봄이 오고 있음을 느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새삼스럽게 또다시 새로웠다. 


누구나  마음속의 추억 한가지쯤은 그 사람이 살아가는데 충분한 씨앗의 역할을 하는듯 싶다. 


책을 넘기면서 함께 공감하고 함께 추억하고


 자신도 모르게 주인공이 되어가고 있음을 눈치채며 가뿐 호흡을 몰아쉬게 되니 말이다.


 그 것이 늘 생각하는 글쓴이의 마력이지도 모르겠다.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소설가 박완서의 첫사랑에 대한 자전적 소설이라고는 하나 비밀스런 모두의 이야기였다.


차마 속 터놓고 말할 수 없는,죄의식은 아니지만 그렇지도 않은...


대신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니 다행스럽기까지 했다. 


현보와 함께 한 아름다운 청춘은 충분히 아름다웠고 보석같은 추억이었다.


그 시간이 없었다면 현보가 없었다면 작가도 지금쯤 누군가와 나눌 소통이 메말라 있었을 것이다.


사랑보다는 조건으로 시작한 결혼 생활도 더욱 힘겨웠을 것이고


 지금의 자신의 모습도 조금은 달라져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니 재미없었다.

 

누구나 마음속에 한 번쯤 품었을 듯한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준듯한 고마움같은 것이 느껴졌다. 


결국 첫사랑은 어디까지나 첫사랑이었다.


 상상속의 포옹,쿵덕거리는 심장소리,요동치는 발걸음은 그 순간만큼은 멈출 수 없는 본능 이었으리라.


팔순이 넘은 작가이지만 영원히 그 순간에 머무르게 할 수있는 구슬같은 처녀의 모습으로 말이다.


그 모습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작가의 이전글 딸기가 아프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