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힐링타임
[발행 8일차 241018] 나의 힐링타임
십대에는 혼자 있는다는 것 자체가 너무 외롭고 심심해서 어디론가 갈 때면 꼭 친구를 불러 함께 하곤 했다. 이삼십대에도 혼자 쇼핑을 하거나 혼자 식당에 가서 밥 먹는 것이 어쩌면 그리 어색하고 내키지 않았던지. 그러나 이상하게도 마흔이 넘어가면서부터 나홀로 있는 시간이 왜 이리 값지고 소중한지 모르겠다. 물건도 자유롭게 다니며 고를 수 있어 혼자 하는 쇼핑이 더 편하고, 밥을 혼자 먹어도 다른 사람의 눈치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모두 잠들어 있는 깊은 밤, 하루의 일과를 정리하고 오롯이 혼자 깨어 조용하게 즐기는 그 시간은 정말 꿀맛이다. 책을 보아도, 인터넷 쇼핑을 하여도, 노래를 들으며 공상을 하여도, 모든 것이 편안하고 아름답기만 한 시간이다.
결혼 전에는 혼자 놀기를 하다가 자정을 넘기기도 잘 했는데, 반백세를 바라보고 있는 요즘은 기력이 딸리는 탓인지 늦은 밤까지 깨어 있기가 너무 힘들다. 아직도 엄마 없이 잠 못드는 초등학교 아들래미가 같이 자자고 조르는 통에 하는 수 없이 아홉시 열시께 불을 끄고 눕게 되는데, 아무리 굳은 결심을 해도 어느새 아이와 스르르 잠들어 버리기 일쑤다. 깨어있는 시간 동안엔 편찮으신 엄마와 아이들 수발, 각종 집안 일들로 정신없는 일들의 연속이라 하루 중 나만의 시간을 찾기란 매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너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기에 짬을 내서라도 나만의 시간을 만들려 한다. 그 시간에 이렇게 이런저런 생각도 하며, 글도 쓰고, 운동도 하고, 자연도 만끽하면서, 또 새로운 것들을 배워 나가고자 노력중이다.
현재로서는 새벽 시간(아마도 4시 정도?)을 이용하여 조용한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이 희망사항이다. 일찍 일어나는 것이 몸에 배려면 아직 멀었지만 서서히 일어나는 시간을 앞당기고자 노력중이다. 여유있게 창 밖을 바라보며 뜨는 해를 기다리며 시작하는 하루는 어떨까?
저는 이삼십대에 전형적인 올빼미형 인간이었던지라 새벽형 인간은 아예 엄두를 내지 못했어요. 그러다 잠드는 시간이 점차 일러지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있음을 경험하게 되었지요. (나이가 들어서 잠이 약간 줄어든 것일 수도 있지만요^^)
조용한 아침 시간에 생각보다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음을 경험하면서 최근들어 새벽형 인간의 가능성을 보기 시작했어요. 여러분 중 올빼미형에서 새벽형으로 탈피하신 분이 있다면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