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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슴농부 Oct 22. 2024

여행지에서 착각하기 쉬운 문명(文明)과 문화(文化)

문명은 우열이 있지만 문화는 우열이 없다


낯선 여행지에서는 낯선 문명(文明, Civilization)과 낯선 문화(文化, Culture)를 만난다.

문명은 사회의 여러 가지 기술적, 물질적인 측면의 발전에 의해 이루어진 결과물로 인간 생활이 발전된 상태이고, 문화는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가고자 사회 구성원에 의해 습득, 공유, 전달이 되는 행동 양식이다.


“문명은 우열이 있지만 문화는 우열이 없다"라고 한다.

문명은 사회의 발명품이나 생산물들이 주변의 다른 사회, 국가나 조직보다 더 발달되고 앞서게 되면 상대적으로 우세한 지위를 점하게 된다.


하지만 문화는 각 민족이나 계급 혹은 집단이 창조하는 사회적/정신적 특성이기 때문에 어느 쪽 문화가 우월하다고 비교나 평가를 할 수가 없다.

예를들면 한류(韓流, Korean Wave, 특히 K-Pop, TV드라마 등)는 한국의 보편적 대중문화가 한국 이외의 지역인 외국에서도 공감을 가지게 되는 한국 문화의 흐름으로 한국 문명의 흐름이라 하지 않는다.

이처럼 문명은 기술 발달이나 과학의 우수성의 비교로 우열을 가릴 수 있으나 문화는 사회적, 정신적 특성이기에 우열을 가릴 수가 없는 것이다.

또한 문명은 지리적 여건이나 기후, 지형 같은 주로 환경적 영향을 받으며 성장, 발전하거나 아니면 낙후되기도 한다.​

따라서 문화는 지리, 기후, 지형 등의 환경적 요소가 아닌 정신적, 사회적 창조를 의미하기에 문명처럼 발전이나 낙후의 개념이 아닌 고유의 특성이라 할 수 있다.

한국 문화는 한국인이라는 집단이 창조하고 공유하는 문화이며, 서구 문화는 서구인들이 창조하고 공유하는 문화이다.

문화는 지역, 기후, 인종들에 따라 당연히 다양하며 그들만의 고유한 색깔과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해외여행을 가면 흔히 방문국의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고들 한다.

여기서 문제는 여행국가에 대한 문명과 문화에 대해 혼동하는 부분이고 가장 큰 실수는 방문한 여행지에서 보고 느끼는 것이 문명인지 혹은 문화인지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즉 문명과 문화를 혼동해서 비교하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로 예전에는 문명과 문화를 혼동하기도 하였었다.

우리는 우열이 없고 비교대상이 아닌 문화를 우열이 있는 문명과 비교를 하는 우(愚)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여행지가 더럽고, 불편하고, 불안한 것은 문명의 한 부분에 대한 문제이기에 현재의 우리와 비교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낯설은 음식, 풍습, 생활양식이나 관습들을 보고 우리와 비교해서 잘못되었다고 우열을 가리고자 하면 안 된다.

“우리는 맞고 그들은 틀리다”라는 근거없는 우월감은 오히려 열등감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맞다고 하는 부분도 그들의 눈에는 틀릴 수도 있고, 또는 반대일 수도 있다.


우리는 다름의 문제를 맞고 틀림의 문제로 변질시키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낯선 여행지의 낯선 문화를 접하면 이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겸손한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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