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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슴농부 Oct 27. 2024

튀르키예 셀축의 낙타 레슬링 대회

코시국에 보았던 튀르키예 셀축의 낙타 레슬링 대회


셀축 낙타 축제는 예쁜 낙타 선발대회와 낙타 레슬링(낙타 씨름, 낙타싸움) 대회로 구성되어 매년 개최되며 이틀간 개최된다.

예쁜 낙타 선발대회는 이미 보았다.

아침에 숙소 직원들과 함께 낙타씨름 행사장으로 이동하였다.

행사장은 쿠사다시 가는 방향에 있었다.


행사장에 도착하자 연기가 자욱하였다.

처음에는 무슨 연기인지 몰랐는데, 나중에 행사장에 도착하여 보니 연기의 정체는 다름 아닌 고기 굽는 연기였다.

낙타 레슬링 대회는 2,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낙타 레슬링 경기장에 들어가는 입구에는 대회에 참가할 많은 낙타들이 대기하고 있다.

참고로 입장료는 30리라(약 3,000원)이었다.

썰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낙타 씨름 경기장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꽉 차있다.

경기장 주변에는 경기에 참여할 많은 낙타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경기장 주변을 둘러보니 곳곳에서 고기를 굽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고기를 굽고 있어 어떤 곳은 앞이 잘 안 보일 정도였다.

튀르키예 분들 인심이 아주 좋다.

지나가다 눈이 마주치면 구운 고기와 술을 권하는 분들이 많다.

덕분에 약간의 음식들을 맛있게 얻어먹었다.


맥주나 라키 등 술을 마시는 분들도 많이 보인다.

숙소에서 전날에 미리 자리를 잡고 탁자와 의자를 가져다 놓은 장소를 찾아가서 합류하였다.

셀축 호스텔 숙소 사장님

일행들은 이미 낙타고기 소시지를 굽고 있었다.

자리에 앉자 우윳빛 라키도 한잔 주었다.

잘 구워진 낙타고기 소시지와 라키 한잔이 잘 어울린다.

날씨가 추웠기에 소시지와 술이 잘 들어갔다.

경기장에는 낙타씨름이 벌어지고 있다.

사람들마다 응원하는 낙타들이 있어 보였다.

낙타들이 힘겨루기를 할 때마다 엄청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낙타 레스링 대회는 우리네 소싸움을 보는 것 같았다.

술에 취했지는 아니면 흥이 나서인지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도 보이고 춤추는 사람들도 보인다.

코로나 시국임에도 이런 대규모 행사를 치르는 튀르키예는 코로나도 “인샬라”다.

전날 예쁜 낙타 선발대회에서 우승한 낙타인데, 씨름대회에도 출전하였다.

경기 결과는 잘 모르겠다.


낙타 씨름대회는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혹자들은 낙타 씨름경기를 동물학대라고 하였는데 인간들의 복싱, 격투기는 왜 인간학대라 하지 않고 열광하는가?


낙타씨름 대회를 한참을 보고서 행사가 끝날 무렵에 자리를 떴다.

숙소 일행들과 차를 타기 위해 걸어가는데 누군가가 차창밖으로 얼굴을 내밀며 나를 불렀다.

다름아닌 “우리가 남이가”를 한국말로 외치던 시린제 마을의 가죽제품 가게 사장님이 태워 주겠다고 하였다.


덕분에 편하게 숙소로 돌아왔다.

셀축에도 나를 알아보니 튀르키예 한 분이 생겼다.

이틀간 보았던 낙타축제는 처음 보는 것으로 흥미가 있었고 나름 재미가 있었던 튀르키예에서의 생경한 여행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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