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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성창 Mar 09. 2018

[아버지 vs 아빠] - '아버지' vs '오락실'

음악과 함께하는 아빠의 수다 03 - 2

<인순이의 '아버지' vs 한스밴드 '오락실'>


같은 존재를 노래한건데 다르게 느껴지는 노래가 있다. 인순이 '아버지'는 제목 그대로 '아버지'가 생각나고 한스밴드 '오락실'은 '아빠'가 떠오른다.


인순이는 대중가요전문가가 꼽은 노래 잘하는 가수로 조용필, 이승철에 이어 3위로 뽑힌적 있다. 


댄스, 발라드, 힙합, 재즈에 트로트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보기 드문 가수이다. 


흑인혼혈 가수, 핸디캡으로 느낄수도 있는데 오히려 어디서나 돋보인다는 장점으로 생각했다는 점에서 귀감이 되기도 한다.


'나는 가수다' 역대 최고의 무대라 일컬어지는 인순이의 '아버지'. 애절한 가사에 감성을 터치하는 멜로디, 거기에 대한민국 TOP3에 드는 가창력이 더해지니 관객에게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고 눈물짓게 한다.

https://youtu.be/Zpm2Xdnmf8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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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R(1), #24, In Soon-i - Father, 인순이 - 아버지, I Am A Singer 20110821 ☞ Did you enjoy this video? Plz click "like"! ☞ For more awesome videos, subscribe our channels!! Daily update available! ☞ Watch more number one shows in "I... www.youtube.com



한걸음도 다가설 수 없었던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얼마나 바라고 바래왔는지

눈물이 말해 준다


점점 멀어져가버린

쓸쓸했던 뒷모습에

내 가슴이 다시 아파온다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누구보다 아껴주던 그대가 보고싶다

가까이에 있어도 다가서지 못했던

그래 내가 미워했었다


점점 멀어져가버린

쓸쓸했던 뒷모습에

내 가슴이 다시 아파온다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누구보다 아껴주던 그대가 보고싶다

가까이에 있어도 다가서지 못했던

그래 내가 미워했었다


제발 내 얘길 들어주세요

시간이 필요해요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누구보다 아껴주던 그대가 보고 싶다

가슴속 깊은 곳에 담아두기만 했던

그래 내가 사랑했었다


긴 시간이 지나도 말하지 못했었던

그래 내가 사랑했었다


우리시대의 많은 '아버지'와 '자식'들이 이러지 않을까 싶다. 사랑한다는 말을 가슴속에만 묻어두고 말하지 못하고. 그리고는 그리워하고.


한스밴드 '오락실'에는 '아빠'가 등장한다. 산뜻한 폴카 리듬에 소녀들의 보컬이 더해지니 친근한 '아빠' 이미지가 물씬 풍긴다. 


평범한듯 하면서도 찾기 힘든 실오라기같은 뉘앙스를 핀셋으로 정확하게 찝어낸다. 


그러한 면에서 가히 천재소녀들이라 할만하다. 같은 앨범에 있는 '선생님, 사랑해요'는 듣는 내내 가슴이 설레고 풋풋해지게 만든다.

https://youtu.be/VXkSWO3gIws


시험을 망쳤어 오 집에가기 싫었어

열받아서 오락실에 들어갔어

어머 이게 누구야 저 대머리 아저씨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아빠


장난이 아닌 걸 또 최고기록을 깼어

처음이란 아빠 말을 믿을 수가 없어

용돈을 주셨어 단 조건이 붙었어

엄마에게 말하지 말랬어


가끔 아빠도 회사에 가기 싫겠지

엄마 잔소리, 바가지, 돈타령 숨이 막혀

가슴이 아파 무거운 아빠의 얼굴

혹시 내 시험성적 아신건 아닐까

오늘의 뉴스 대낮부터 오락실엔 이시대의 아빠들이 많다는데

혀끝을 쯧쯧 내차시는 엄마와

내 눈치를 살피는 우리아빠


늦은 밤중에 아빠의 한숨소리

옆엔 신나게 코골며 잠꼬대 하는 엄마

가슴이 아파 무거운 아빠의 얼굴

혹시 내일도 회사에 가기 싫으실까


아침은 오고 또 엄마의 잔소리

도시락은 아빠꺼 내꺼 두 개

아빠 조금 있다 또 거기서 만나요

오늘 누가 이기나 겨뤄봐요

승부의 세계는 오 너무너무 냉정해

부녀간도 소용없는 오락 한판

아빠 힘내요 난 아빠를 믿어요 아빠 곁엔 제가 있어요

아빨 이해할 수 있어요 아빠를 너무 사랑해요


가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오락실'도 슬픈 내용이다. 이 노래는 IMF가 본격시작된 1998년 발표곡이다. 


직장을 잃고 가정에는 그 사실을 얘기도 못하고 출근하는척 하고 오락실을 전전했던 수많은 '아빠'들의 이야기이다. 


슬픈 내용이지만 슬프게만 들리지는 않는다. 예쁜 딸이 '아빠'에게 "힘내요, 믿어요, 제가 있어요, 이해할 수 있어요, 너무 사랑해요" 라고 말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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