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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톰소여스쿨 May 28. 2018

톰소여의 페인팅 에피소드

상황에 대한 새로운 해석 그리고 실행

톰소여는 자기는 전혀 원하지 않는 페이트를 칠을 폴리 이모의 명령으로 어쩔 수 없이 하게 된다. 처음엔 멀리 도망쳐버릴 생각도 했지만 곧 체념하고 만다. 벌로 해야 되는 일이라 반드시 해야만 했다. 페이트 칠이 하기 힘들고 싫어서 친구들에게 댓가를 주고 시킬 생각도 했지만 자기가 가진 것이 많지 않다는 걸 알고는 곧 단념하고 만다. 고민끝에 톰소여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하나 생각해냈다. 친구들의 심리를 잘 알고 있어서, 친구들이 혹할 수 밖에 없는 방식으로 유혹하기로 한다. 그것은 바로 페이트칠이 엄청나게 재미있어 보이게 해서 해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들기로 한다. 톰소여가 몰입해서 재미있어 한다면 친구들도 분명히 페인트 칠을 해보고 싶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이 대목이 톰소여의 탁월함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톰소여는 마음을 다잡고 붓을 들어 열심히 흰 페인트를 펜스에 칠한다. 이 때 친한 친구 벤이 휘파람을 불며 강가에 수영을 하러 가는 모습이 보인다.  톰 소여는 애써 못 본척 하며 페인트 칠에 몰입한다.


벤이 다가오자 톰소여는 더 열심히 페인트 칠에 몰두한다. 친구가 놀리듯 묻는다. "너 지금 일하냐?"고…톰소여가 퉁명스럽게 대꾸한다. "뭐가 일인데?"라고…세상에 이렇게 재미있는 꺼리가 어디 있겠냐는 표정으로 톰소여는 하던 페인트 칠을 계속한다. 그는 심각한 얼굴로 덧칠하고 고치기를 거듭하면서 진지한 표정과, 만족스런 표정을 지으면서 페인트 칠에 열중한다. 친구는 믿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다시 톰소여가 페인트 칠하는 것을 호기심 있게 바라 본다. 분명히 힘든 노동일텐데 저렇게 진지한 얼굴로 몰입하여 페인트 칠을 하는 톰소여가 놀랍기만 했다. 페인트칠은 정말 저렇게도 재미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는 이내 톰소여에게 "나도 한 번만 칠해 보자"라고 졸라 본다. 하지만 톰소여는 페인트칠에 과하게 몰입한듯 짐짓 못들은 채 하면서, 페인트 붓을 아주 빠삐 놀리면서 아까보다 더 즐거운 표정으로 페인트칠은 한다. 콧노래도 부르고 자부심 가득한 표정으로 작업에 열중한다. 더러운 벽이 흰색의 페이트로 깨끗하게 칠해지는 과정을 신기하게 계속 지켜보다, 참다못한 친구는 톰소여에게 자기가 먹던 사과를 줄테니 한 번만 칠해보자고 한다.

이 대목이 아주 중요하다. 톰소여는 자신도 모르게 페이트 붓을 친구에게 넘겨줄뻔 했기 때문이다. 잠깐 유혹에 쉬이 넘어갈뻔 했지만, 못들은체 하고는 다시 페인트 붓을 놀리기 시작한다. 친구는 더 조바심이 나서 자기가 먹던 사과에 귀한 금속 문고리까지 톰소여게 주면서 페인트칠을 시켜달라고 애원한다.머뭇거리던 톰소여는 마지못해서 붓을 내어준다.


특별한 이벤트랄 것 없는 작은 시골 마을 어린이들이 다 그렇듯, 지나가던 친구들도 하나 둘 모여들어서 그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줄지어 서서 자기가 가진 귀중품(?)을 톰소여에게 바치고 페인트 칠을 대신 시켜달라고 한다. 이후의 이야기는 불보듯 뻔한 이야기이다. 짧은 시간 동안 세 번이나 전체 펜스를 칠해 낸 것이다.  결과적으로 톰소여는 자기 자신을 본보기로 삼을 수 있도록 열심히 몰입하여 제일 첫번째 친구를 추종자이자 바람잡이이자 광고판으로 만들었다. 주변을 지나가던 친구들도 군중심리가 발동하여 페인트칠에 동참, 톰소여가 벌로 받은 일을 대신 해 주었다. 어쨌건 톰소여는 벤으로부터 시작된 추종자들의 무리가 생겨, 자신이 애초에 계획하지도 않았던 리더의 위치에서 서게 되었다. 자기가 해야할 일을 친구들에게 분배해주고 그 일이 잘 되도록 지휘만 하면 되었다. 내 일을 잘 해낼 수 있는 방법중에서도 친구나 동료, 추종자 또는 투자자를 만드는 방법은 나를 자유롭게 해주고, 일하는 사람도 즐거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단, 그 일로 인해 심리적 만족감을 느끼거나 혹은 경제적 가치를 얻을 수 있어야만 관계가 오래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Tom Sawyer Model을 활용하여 주위에서 성공하고 있는 많은 사업을 분석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사업으로 연결시켜서 자발성에 근거한 지지층과 고객을 만들어내는 것, 그리고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서비스를 창조해 나가는 노력을 Tom Sawyer School서 연구해보고자 한다. 이 첫 글이 앞으로 쓸 책 "톰소여 모먼트"(가제)의 머릿말이 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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