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urgundy Jul 08. 2021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와 빛의 아틀리에


오늘 소개드릴 드라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에밀리, 파리에 가다(Emily in Paris)>(2020)입니다. <섹스 앤 더 시티>의 제작자 대런 스타(Darren Star)가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구요, 2020년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TV 시리즈로 2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시카고 길버트 그룹에서 일하는 미국인 에밀리 쿠퍼(릴리 콜린스 Lily Colins)가 파리의 마케팅 회사인 사부아르에서 1년간 일하게 되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 드라마는 파리에 마치 인스타그램 필터를 씌운 것처럼 로맨틱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구석구석 보여줍니다. 많은 사람들이 파리에 대해 가진 환상을 충족시켜주는 그런 드라마가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에밀리의 패션 스타일링도 많은 관심을 받았죠! 시즌1은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고, 에피소드 당 20~30분 정도의 길지 않은 분량이라 가볍게 시간 떼우는 용으로 보시기 좋답니다. 많은 인기에 힘입어 시즌 2의 제작도 확정되었다고 하네요!  



시즌 1의 5번째 에피소드 ‘가짜 친구(Faux Amis)’에서 에밀리는 친구인 가브리엘과 카미유와 함께 몰입형 미디어아트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빛의 아틀리에(Atelier des Lumieres)’를 방문하였습니다. ‘빛의 아틀리에’는 낡은 철제 주조 공장이었던 공간을 개조하여 만든 곳으로 영상, 회화, 음악이 조화를 이루는 몰입형 작품을 선보입니다. 모든 벽면에 회화 작품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아트가 프로젝션되고, 그에 어울리는 음악이 조화를 이룹니다. 영상은 벽 뿐만 아니라 천장과 바닥까지를 모두 아우르고, 이 때문에 관객은 자신이 마치 그 작품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됩니다. 단순 회화를 감상하는 것보다 몰입도가 더욱 높아 많은 사람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sJ8xFoMbX8


이 곳에서 세 사람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마주하게 됩니다.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은 네덜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가 생레미의 요양원에서 나와서 그린 그림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역동적인 선으로 그려진 하늘, 사이프러스 나무, 그리고 비교적 평온한 모습의 마을 풍경까지, 그는 병실 바깥으로 보이는 밤 풍경에 자신의 상상을 더해 이 작품을 완성하였습니다. 불안하고 고독한 한 개인의 내면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론 강에 비치는 별빛(Starry Night Over the Rhone)>(1889)은 생레미로 떠나기 전 아를에 머무는 동안 그린 작품입니다. 그림 하단 우측에는 두 연인이 그려져 있고, 론 강에는 가로등의 불빛이 반사되어 흔들리는 강물 위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는 색채를 통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별이 빛나는 밤> 캔버스에 유채 74x92cm 1889 / <론 강의 별이 빛나는 밤> 캔버스에 유화 72x92cm 1888


고흐의 작품은 그 자체로도 큰 울림을 주고 멋지지만, 빛의 아틀리에에서 재구성한 미디어 아트 작품으로도 꼭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국내에서는 제주도에 ‘빛의 벙커(Bunker de Lumieres Jeju)’가 생겨 몰입형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답니다. 옛 통신시설이었던 오래된 벙커를 개조해서 만든 것인데요. 제주도에 방문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한 번 들러보시는 건 어떨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와 Bibendum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