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없이 떠난 2박 3일 국내 여행
평범한 여행에 '컨셉'을 더하면 특별한 여행이 된다.
(현실은 돈 써서 하는 개고생 가출st.)
스마트폰부터 노트북, 디지털 카메라까지- 디지털 기기를 전혀 이용하지 않는 일명 '디지털 디톡스' 국내 여행.
대한민국 청주, 아산 / 2016. 08. 13 ~ 15 (2박 3일)
서울 자취방에서 함께 살고 있는 친자매, 자기 전까지 침대 위에서 페이스북만 보며 낄낄- 스마트폰 노예가 된 스스로의 모습이 한심해 죽어버릴 무렵, 언니란 작자(=필자)가 뜬금 제안을 한다.
2016. 08. 09 오후 5시경
Kakao Talk.
2016. 08. 09 오후 5시 2분경
필름카메라, 나침반 구매.
2016. 08. 13.
그 주 토요일 진짜 떠나버림.
여행 기록 겸 만든 카드콘텐츠를 동생이 <*여행에 미치다> 그룹에 올렸다가 몇 시간만에 좋아요 3천이 넘고,
그 다음날 <여행에 미치다>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까지 올라갔다. 채널 파워를 받아 반나절만에 좋아요 1만 6천, 댓글 4천 5백, 공유 2천 2백. 잠시 페북스타가 된 기분을 만끽한 후, 다음 날 난 여전히 김치찌개를 먹고 야근을 했다고 한다. 1년 1회씩 세상의 중심이 된 듯한 관종 체험은 건강에 좋을 것 같긴 하다.
(*여행에 미치다 : 페이스북 내 여행 분야 최고의 커뮤니티 페이지 및 그룹)
고작 48시간 디지털 디톡스 했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을 끄면, 하루의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 일상적이지 않은 자극들이 하루를 풍요롭게 만든다. 하루종일 귀에 꽂아두던 이어폰을 빼니 들리는 길거리의 자연스러운 소음들, 스마트폰에 뺐겼던 시선을 옮기니 보이는 눈 앞의 풍경들, 옆 사람의 작은 움직임들. 그리고 매 시간 정보를 받아보기 바빴던 시간 대신 곱씹는 나만의 생각들. 뿐만 아니라, 몇 년사이 스마트폰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대체했는지 발견하는 순간들에 재미까지 부여하면, 그보다 더 특별한 하루가 아닐 수 없다.
정말 재밌고 뜻깊습니다. 감히 추천드려요.
(웹서비스 기획하고 디지털 마케팅하는 작자의 디지털 디톡스 추천이라니 ;-p)
※ 본 시리즈의 메인 카드 콘텐츠는 여행을 함께 하는 친동생과 운영 중인 페이스북 페이지 <수상한 캐리어> 에 가장 먼저 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