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뉴질랜드 외국인 May 29. 2019

해외취업, 시니어의 장벽을 넘을 수 있을까

칼퇴근에 스트레스 없는 천국 같은 편안한 해외 회사에서 일을 해도 월요병이 있고 매너리즘이 존재하는가 보다. 해외에서 취직만 하면 다 좋을 것 같았는데, 일이 손에 익어가고 비슷한 일만 반복적으로 하니 슬슬 재미 없어지니 말이다. 이것이 월급쟁이의 비애란 말인가? 3년 차가 되자 한동안 거들떠 보지 않았던 구직 웹사이트를 다시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구직 사이트를 들여다보던 중 경력이 많은 시니어(Senior) 레벨 인재 모셔가기 공고가 유난히 눈에 많이 띄었다. 시니어 레벨의 인력이 모자르다는 현상으로 비추어졌다. 그러다 갑자기 든 생각,


“나는 과연 어떤 레벨의 경력자일까?”


해외에서 경력 별로 직급을 나누면 다음과 같다.


    주니어(Junior): 경력 없이 신입으로 시작해서 1~2년 정도 경력을 지닌 사원 급  

    인터미디에이트(Intermediate) 혹은 미드 레벨(Mid-Level): 3년 이상의 경력

    시니어(Senior): 초급 및 중급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직원들에게 멘토(Mentor)가 되어줄 수 있을 만큼 실력과 커뮤니케이션, 어드바이스 자질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연차로 따지면 최소 8년 이상의 경력  

    디렉터(Director), 프린시플(Principle): 시니어 이상, 팀을 리드하고 방향성을 결정하는 경력 


자신이 마케터로써 1,2년 차가 되었다면 주니어 마케터라 불리고, 8년 이상의 디벨로퍼라면 시니어 디벨로퍼 라고 칭하게 된다. 위의 경력을 나누는 것은 어디까지나 가이드 라인일 뿐, 년 수를 채웠다고 해서 그에 준하는 레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닐 수도 있으며, 실력에 따라 빠르게 레벨이 올라가기도 하고 느리게 올라가기도 한다.


한국에서 모든 교육과정과 경력이 있는 상태에서 이민을 오고 취업을 하게 되는 경우 사소하게라도 부딪치게 되는 문제가 하나 있다. 회사 내에서 자신의 실력과 경력이 매치되지 않는 직위와 연봉으로 취급되고 있을 때의 상황이다. 한국에서 배워 온 기술은 뛰어나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 능력 보다 낮은 수준으로 배정, 그리고 적은 연봉을 받게 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첫번째, 한국에서 쌓아 온 커리어를 거의 쳐 주지 않고 시작한 경우다. 이름을 대면 모두가 아는 대기업 또는 한국 내에 상주하는 유명한 해외 기업에서 다닌 경력이 아닌 이상 한국 내의 경력을 인정 해 주는 경우는 안타깝게도 매우 드물다. 몇 년간 한국 내의 어떤 회사에서 일을 했다고 경력 증명서를 내밀어도 그 증명서가 진짜인지 현지인들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몇 년간의 경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니어 레벨부터 다시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두번째, 실력은 시니어가 되기에 충분하나 커뮤니케이션 스킬 즉 영어 실력으로 인해 팀이나 다른 사람을 리드할 만한 소통 능력이 부족하여 다음 레벨로 올라가지 못하는 경우다. 해외에서 몇 년간 거주 한 경험이 있거나 외국어 학교 등 어릴 때부터 영어에 대한 불편함이 없이 살아온 사람이나 리더십에 대한 타고난 사람들을 제외 한, 나 같이 보통 사람 경우에 해당 되는 이야기이다. 





위의 글은 올해 발간 된 책 <나는 뉴질랜드에서 일한다>에서 발췌, 편집하고 수정한 글입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연재 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