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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질랜드 외국인 Feb 27. 2019

왜 뉴질랜드 사람을 키위(Kiwi)라 부르는 걸까?

한국 사람에게 ‘키위’라는 단어는 새콤 달콤한 과일의 이름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일것이다. 


하지만 뉴질랜드에서 키위라는 단어 하나에는 여러가지 뜻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과일 이름 ‘키위’, 날지 못하는 새 이름 ‘키위’, 그리고 뉴질랜드 사람을 칭하는 ‘키위’로 뜻이 다양해 진다. 과일 키위는 키위 후르츠(Kiwi fruits)라고 대신 불린다. 

세계 1차 대전에서 다른 나라 참전국들이 뉴질랜드 군인들을 키위(Kiwi)라는 별칭으로 부르기 시작한 것이 이제는 뉴질랜더(New Zealander)로 불리는 것 보다 더 자연스러운 국민 이름이 되었다.


이 새의 이름도 키위


키위 새는 날지 못하는 뉴질랜드 토종 새다. 새가 날지 못하는데 어떻게 뉴질랜드라는 섬 나라에 왔는지에 대해서는 지리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주자들과 함께 외지에서 건너 온 천적들로 인해 현재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쥐나, 개, 고양이 등 외부에서 건너 온 천적에 대한 대응 할 만한 방법이 오랫동안 전혀 발달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빗대어 말하자면, 그만큼 뉴질랜드는 다른 나라들과 분리되어 있고 그들만의 ‘로컬화’ 된 특성이 있었다. 



1. 키위 사람들의 성격은

키위들은 느긋하고 태평하며, 친절하다. 키위들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가 400만명 밖에 안되는 작은 나라라 대부분 시골 사람들 같다. 인구의 3분의 1이 모여 사는 오클랜드(Auckland)는 국제적인 도시의 특징을 띄기 때문에 상냥함을 느끼기는 힘들지만, 지방으로 가면 갈 수록 키위 특유의 발음과 친절함을 만날 수 있다. 길에 걸어가다가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사람과 눈이라도 마주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은 눈 인사나 “모닝” 하며 아침 인사를 하고 지나가는 편이다.


뉴질랜드 전 총리 존 키가 맥주를 마시는 모습


2. 아웃도어와 바베큐를 좋아한다.

아웃도어 액티비티와 바베큐를 참 좋아한다. 풍부한 자연과 바다가 바로 집 근처에 있어 바깥에 나가 액티비티를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다. 해변이나 공원 근처에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바베큐 시설과 우리가 한번 쯤 꿈꾸는 '캠핑카 여행'에 적합 한 나라라 할 만큼 캠핑시설과 업체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여름 주말, 근처 바다에 나가면 항상 물놀이, 서핑을 하거나 수영을 하는 사람들, 뭍 에서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조깅, 그룹 피트니스를 하는 사람들을 흔히 구경할 수 있다. 한편으로, 캠핑장에서는 바베큐 그릴에 소시지와 스테이크가 구워지길 기다리며 한 손에는 맥주병을 들고 마시는 배 나온 키위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런 모습은 어느 지역에 가든 볼 수 있는 흔한 뉴질랜드의 모습이다.



3. 느긋하다.. 아니 느린걸까

무심으로 기다려야 하느니라....

뉴질랜드에서 뭘 하든 한국처럼 빠른 서비스를 찾기 어렵다. 

"아니, 저렇게 게을러서 어떻게 돈을 벌 수는 있겠어?"

뉴질랜드로 갓 이민 온 한국 사람이 키위들이 하는 일의 속도를 보면 고구마를 먹은 것 마냥 속이 터진다. 만약 물건을 온라인으로 구매해서 일주일만에 왔다면 빨리 온 것이라 보면 되고, 보통 2주 정도 넉넉하게 잡고 기다려야 한다. 신용카드에 문제가 있어 다시 신청하고 받기까지 한 달이 넘게 걸린 적도 있으니 ‘물은 물이요 산은 산이로세’ 같은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도 비슷한 문제점이 있는 듯 하니, 어찌보면 한국이 너무 빠른 것은 아닐까?



4. 패션과 거리가 멀다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다)

거리를 걷다보면 마치 부랑자처럼 신발 안 신고 다니는 사람들을 간혹 볼 수 있다. 신발이 없어서 안 신고 다니는 게 아니라 그냥 그게 편해서 안 신고 다닌다. 베어풋(barefoot), 맨발로 헐렁한 나시와 반바지차림으로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모습이 이 나라 십대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한국에서 입던 것처럼 옷을 여기서 입고 다니면 거리에서 패셔너블한 사람 중 한 명이 된다. 그만큼 옷들을 신경을 안 쓰는 모습이다.





위의 글은 올해 발간 된 책 <나는 뉴질랜드에서 일한다>에서 발췌, 편집하고 수정한 글입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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